이 대통령 “한·몽 새로운 황금시대 여는 계기 되길”
몽골 국영통신사 인터뷰 … “2030년 상호 방문객 50만명”
“울란바타르 대화, 역내 긴장 완화하는 소중한 대화의 장”
한·몽골 정상회담에서는 핵심광물과 공급망 협력을 비롯해 식량안보, 황사 대응, 보건, 과학기술 등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리튬과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풍부하게 보유한 몽골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우리나라의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큰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 의제도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몽골은 옛 소련에 이어 북한과 두 번째로 수교한 나라로, 매년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를 개최하며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들의 비공식 대화 채널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방문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및 대북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한 외교적 공간을 넓히는 의미도 가질 수 있다.
이 대통령도 이날 공개된 몽골 국영통신사 몬차메와 인터뷰에서 이번 국빈방문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이 한·몽 관계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함께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몽골의 대표 축제인 나담에 귀빈으로 초청된 데 대해 “몽골 국민의 자긍심과 자유·독립의 상징인 나담에 참석하게 된 것을 큰 영예로 생각한다”며 “양국이 공유하는 자유와 독립, 주권이라는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은 산업과 기술, 국가안보의 기반이 되는 전략자산”이라며 “광물자원이 풍부한 몽골과 기술력·제조혁신 역량을 갖춘 한국이 협력하면 핵심 공급망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탐사와 개발을 넘어 가공, 첨단기술, 재활용, 인력 양성까지 공급망 전단계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지난해 문을 연 한·몽 희소금속연구센터를 협력 거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인적교류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상호 방문객이 역대 최대인 36만명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2030년 수교 40주년까지 상호 방문객을 50만명으로 확대하자고 후렐수흐 대통령에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과 영사협정 체결을 추진하고, 항공노선과 운항 횟수 확대 등 양국 국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는 몽골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몽골은 남북한 모두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아울러 중국, 러시아를 비롯한 역내 주요국들과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며 “울란바타르 동북아 안보 대화는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소중한 대화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몽골이 쌓아온 외교적 신뢰와 울란바타르 대화라는 소중한 자산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더욱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몽골 국빈방문 이틀째인 10일에는 독립운동가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뒤 교민 간담회와 국빈만찬 일정을 소화한다.
순방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몽골 최대 전통축제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며 2박 3일간의 몽골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울란바타르=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