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폭우’…공포에 떠는 금강권역

2026-07-09 13:00:0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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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전북 매년 장마피해

오늘까지 강한 비, 비상대응

수년째 장마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금강권역이 또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이들 지역은 매년 장마피해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될 만큼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9일 오전 금강권역 지방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강한 비가 예고된 가운데 대전시와 충남 일부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충북 청주 일부 소하천이 범람했다. 금강권역은 금강 주변의 충청권 4개 시·도와 전북을 말한다.

토사에 덮여 통제된 도로 폭우가 내린 9일 세종시 한별동 BRT 교차로 부근 도로가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덮여 침수되자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종 연합뉴스

이들 지역에는 전날인 8일부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일부 지역은 이미 강수량이 100㎜를 넘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9일 오전까지 충남 논산시의 동성교와 풋개다리 지점, 충북 보은군 이평교와 청주시 흥덕교 지점에서 홍수주의보를 유지하고 있다. 세종시 도암교 지점에는 9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청주시 장성2교 일대 수위는 이날 오전 6시쯤 홍수경보 심각단계를 넘어섰다. 산림청 역시 8일부터 이들 지역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충남은 2022년 이후 매년 장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2025년 천안 공주 아산 서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9개 시·군, 2024년 논산 금산 부여 서천 등 4개 시·군, 2023년 공주 보령 논산 부여 청양 등 5개 시·군, 2022년 부여 청양 등 2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금강권역 지방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8일에 이어 9일에도 일부 지역은 2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남도는 8일 오후 2시부터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개 협업부서 36명이 재난정보 모니터링, 공공·사유시설 피해와 응급복구 상황 관리, 방재자원 통합지원, 재난발생지역 육상과 해상 통제 현황 파악, 의료·방역·위생 상황 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으며 시·군에서도 200여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8일 밤 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우상황에서는 선제적이면서도 과하다 싶을 정도의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매뉴얼대로 대응하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위험을 생각해보고 움직여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와 세종시도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대전시는 7일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산사태 위험지역 등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나섰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재해취약지역은 작은 위험요인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사전에 위험요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하천변과 지하차도 등 호우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8일 상황실을 찾아 “예보 변화와 현장상황, 재난전광판 등 상황전파체계를 세밀히 살펴 시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북 역시 청주 보은 등 강수량 100㎜가 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충북은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겪은 지역이다. 9일 오전 집중호우로 충북 청주 옥화1교와 수석 소하천이 이미 범람해 중대본이 인근 주민 긴급 대피를 지시했다. 정부는 홍수특보 지역 현장 예찰을 강화하고, 위험 우려 지역은 즉시 대피시키도록 관계기관에 주문했다. 신용한 충북지사는 최근 재난종합상황실을 찾은 자리에서 “실제 재난 상황에서는 해당 도로가 국도인지 지방도인지, 하천 관리 소관이 어디인지 따지느라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기관 간 경계를 넘어선 선제 조치를 요청했다.

전북도는 8일 밤 이원택 지사 주재로 14개 시·군 단체장과 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9일 재해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시·군, 유관기관과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면서 기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유사시 재난 문자와 사이렌 등을 통해 도민에게 상황을 알리고 주민 대피도 신속히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일 오전 3시에 이어 오전 7시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관계기관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9일 오전 6시 기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피해가 잇따랐고, 세종·충북 청주·충남·경북 등에서는 주민 147명이 일시 대피했다. 도로와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세월교, 하천변 등 550곳이 넘는 시설도 통제됐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는 9개 시·도에서 5000명 넘게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대전과 충남은 2단계, 세종·경기·강원·충북·전북·경북·전남광주는 1단계 비상근무를 유지했다.

윤여운·이명환·김신일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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