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 호남 반도체 주도권 경쟁
지난 7·8일 반도체 클러스터 토론회 각각 열어
이재명정부 정책 뒷받침·호남 공략 행보로 해석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이 호남 최대 관심사인 ‘서남권 반도체 생산시설’ 조성과 관련된 토론회를 잇달아 열고 쟁점 선점 경쟁에 나섰다. 토론회는 이재명정부가 공 들인 국가 전략을 지렛대 삼아 호남 민심을 공략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됐다.
9일 국회에 따르면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생산시설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정 전 대표를 비롯해 친청계로 알려진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이 공동 주최했고, 권향엽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공동 주최자인 정 전 대표는 차기 당대표 선거에,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 각각 나설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남권 반도체 생산시설의 의미와 조기 착공, 성공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노력과 법안 제정 등이 집중 논의됐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늦춰져서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고 저 또한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총리도 지난 7일 국회에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 주도 성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에 반도체, 충청에 데이터센터, 영남에 피지컬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전략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서 “메가프로젝트는 호남만 중시하는 사업이 아니라 서남권을 시작해서 충청권, 영남권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재구축하는 작업”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당대표가 직접 책임을 맡고 의원 전체가 부분별로 역할을 나누는 체제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토론회에 이어 청년 친화 민주당 등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연이어 개최된 토론회는 이재명정부가 집권 2년을 맞아 내놓은 3대 메가프로젝트의 신속한 집행을 지원할 목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국민적 관심인 3대 메가프로젝트를 지렛대 삼아 ‘친명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됐다. 특히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30% 정도가 있는 ‘호남 공략 방안’으로 읽혔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 유권자 87.8%가 호남권 반도체 생산시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한 국회의원은 “호남의 최대 관심사가 반도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열린 토론회는 이재명 마케팅과 호남 민심 공략 카드로 읽힐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KBS순천방송국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일과 2일 여수·순천·광양 만 18세 이상 151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민석 전 총리 37%, 정청래 전 대표 24%, 송영길 의원 16% 순으로 나왔다.
무선 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조사원 면접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여수 14.2%, 순천과 광양 14.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여수·순천·광양 각각 ±4.4%p다. 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호도는 여수·순천·광양 조사 결과를 합산해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재분석됐고,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