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 2차 폭우대책 '비상'

2026-07-10 13:00:36 게재

다음주 비 예보 대응 분주

1차 1명 실종, 763명 대피

8~9일 중부권에 내린 폭우로 1명이 실종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경기 북부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쳤지만 다음주 비 예보가 있는 만큼 긴장감은 여전하다. 각 지방정부는 현장점검과 2차 폭우 대책 등에 나선 상황이다.

10일 오전 경기도 등에 따르면 밤사이 비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집중됐다. 경기 연천과 포천, 파주 서북부, 강원 철원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누적 강수량은 오전 5시 기준 철원 75.5㎜, 연천 67.5㎜ 등이다. 경북에서는 전날인 9일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70대 남성에 대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통제된 도로 9일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경기도 시흥시 안현교차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시흥 연합뉴스

비가 집중된 충청권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0일 오후 재해취약지역을 찾아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이날 점검 대상은 대규모 굴착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12공구 건설현장, 하천과 인접한 오량지하차도 등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9일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호우피해 현장을 찾아 응급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신용한 충북지사 역시 9일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찾아 배수시설과 현장 통제체계를 점검했다. 오는 15일 오송 참사 3주기를 앞두고 지하차도 등 인명피해 우려시설의 선제 통제와 현장 중심 대응을 강조한 것이다. 피해가 컸던 이장섭 충북 청주시장은 범람 우려가 제기된 상당구 미원면 옥화1교와 서원구 장성2교, 주택 침수 피해가 발생한 모충동 일원을 찾아 하천 수위와 주민 대피, 배수시설 가동 상황을 점검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비는 다음주 중반쯤 다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소나기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예측하기 어려운 극한호우가 내릴 수 있다. 극한호우가 없더라도 이미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졌고 지상과 지하에 물이 충분한 만큼 다음주에도 이번 같은 폭우가 내릴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현재 지방정부가 권력교체기와 하반기 정기인사를 하는 시기라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광역과 기초 모두 재난안전 분야의 인력재배치가 이뤄지는 만큼 자칫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수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침수지역 응급복구와 피해조사를 진행하면서 다음 비에 대비한 배수시설, 하천변, 지하차도 점검을 병행하고 있다”며 “위험 징후가 확인되면 주민대피와 현장통제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신속한 대응을 위해 대응체계와 기관별 역할을 점검하고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5시 기준 호우 피해는 인명피해 잠정 1명(경북 영주, 70대 주민, 수색 중), 시설피해 455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침수 70건, 수목 전도 70건, 싱크홀 16건 등 359건이고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24건 등 96건으로 조사됐다. 농작물 피해는 충남 410.1㏊를 포함해 모두 436.2㏊에 달했다.

윤여운·서원호·곽태영·김신일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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