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국회에선 대체 무슨 일이

2026-07-10 13:00:3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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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김민석의 계엄 당일 행적 놓고 뒤늦게 진실공방

한, 안철수 법정증언에 “거짓 선동” … 안 “사실만 말해”

당권 경쟁 김민석-친청계, 김의 표결 불참 놓고 입씨름

2024년 12월 3일 밤 국회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김민석 전 총리의 계엄 당일 행적을 둘러싼 뒤늦은 진실공방이 뜨겁다. 불법계엄을 막는 데 진정성이 있었냐는 논란이다. 두 사람은 여야의 유력 당권주자 또는 차기주자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은 모습이다.

한 의원의 계엄 행적 논란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법정 증언으로 촉발됐다. 안 의원은 지난 8일 추경호 대구시장(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1심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1차로 국회 본회의장에 모이라고 했을 때 경찰이 (국회 진입을) 막고 있었고, 이에 다시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 한 의원이라고 들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추 시장이 거기에 맞춰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한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찰의 국회 봉쇄 상황이 확인되자, 11시경 당사를 임시 집결지로 안내했다. 이는 국회 출입이 차단된 상황에서 이뤄진 일시적 조치였다”며 “이후 국회 출입이 가능하다는 상황을 확인한 즉시, 국회로 이동해 본회의장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9일 안 의원의 착각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안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건 국회가 봉쇄됐을 때 (오후 11시쯤) 임시로 당사에 갔던 것”이라며 “안 의원 본인 SNS를 보면 12시 10분경 국회로 왔는데 못 들어갔다고 했는데, 11시에 있었던 일을 12시에 맞춰 왜곡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다시 “‘계엄 당일 먼저 당사로 모이라고 한 것은 한 전 대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는 사실만을 말했다”고 강조한 뒤 “본 사안은 지난 4월 동일 재판에서, 우리 당 의원의 증인 심문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최초에 장소를 국회에서 당사로 변경한 사실을 왜 자신의 저서(‘국민이 먼저입니다’)에 안 썼는지를 두고 이미 제기됐고, 기사화도 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저도 의원님 책을 면밀히 읽었다. 그런데 그 책 어디에 당시 한 전 대표께서 ‘최초에 최고위 소집 장소를 국회로 알렸다가 당사로 변경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나. 있으면 손으로 짚거나, 줄을 그어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의원은 “12월 3일 계엄 직후 계엄 반대 입장을 낸 다음 국회로 바로 가려다 국회가 봉쇄되어 일단 당사로 갔고, 당사에서 의원들을 규합해서 국회로 갔던 과정이 제 책(32쪽)에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책에 그 내용이 없다’는 등의 거짓 선동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재반박했다.

두 사람은 앞서 한 의원 관련 ‘당원게시판’ 의혹에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올해 초 ‘당원게시판’ 의혹과 관련, 한 의원을 향해 “여론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 즉 가족 5인의 명의로 1400여개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의 IP 주소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며 한 의원의 신경을 건드렸다.

안 의원과 한 의원은 보수진영의 잠재적 당권주자 또는 대선주자로 꼽힌다. 두 사람이 조만간 자웅을 겨룰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계엄 행적과 ‘당원게시판’ 의혹 공방은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해석이다.

김민석 전 총리와 친청계(정청래) 사이에서도 계엄 당일 행적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친청계에서 김 전 총리가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한 사실을 거론하자, 김 전 총리는 “감기약을 먹고 잠들었고 깬 뒤에 바로 국회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친청계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나?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인가?”라며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유튜버 김어준씨는 지난 8일 김 전 총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총리가 계엄 당일 국회 담을 넘어 국회 본회의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CCTV 화면을 공개했다. 김씨는 “이런 의혹(표결 불참)을 제기하는 분들은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회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이 계엄 선포일인 12월 3일 오후 10시30분부터 국회에 들어왔다고 하는 새벽 12시 45분까지 2시간 넘는 시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명쾌한 답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총리와 친청계는 당권을 놓고 거세게 충돌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계엄 당일 행적 논란은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전초전인 셈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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