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밀로이드 치료시대에도 ‘경도인지장애 치료’ 공백
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전문의 “조기 개입과 디지털 인지훈련 중요”
이모코그, 처방 1009건 데이터 기반 의료진 대상 ‘코그테라 스페셜 심포지엄’
항아밀로이드 치료와 생활습관 관리·인지훈련 병행하는 통합 치료 전략 제시
노인인구 급증과 함께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치매 고위험군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항아밀로이드 치료제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적용 대상은 제한적이다. 상당수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는 여전히 치료 공백이 존재한다.
이러한 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한 조기 개입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디지털 인지건강 전문기업 이모코그(공동대표 이준영·노유헌)는 지난 5월 말 발표한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의 실제 처방 1009건의 실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MCI 치료 공백을 넘어: 조기 개입에서 실제 처방까지’를 주제로 ‘코그테라(Cogthera) 스페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10일 이모코그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3일과 7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각각 정신건강의학과 및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의료진은 코그테라 실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경도인지장애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코그테라 실제 처방 데이터를 토대로 ‘진료 현장에서의 활용 경험과 임상적 시사점’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의료진들은 초기 치료 시작률(94.5%), 12주 프로그램 완료율(72.7%), 80~84세 환자의 높은 완료율(79.2%) 등을 바탕으로 고령 환자의 치료 순응도와 디지털 인지훈련의 임상적 의미를 짚고, 실제 진료현장에서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진료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환자 관리와 후속 임상 근거 축적으로 이어가는 선순환 구조가 디지털 치료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MCI는 기다리는 질환이 아냐…조기 개입 중심으로 치료 전략 바꿔야 = 강동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인정신의학에서의 경도인지장애 전략적 관리’를 주제로 발표했다. 경도인지장애 치료가 단순한 ‘경과 관찰’에서 환자 특성에 맞춘 ‘적극적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항아밀로이드 치료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적용 가능한 환자가 제한적”이라며 “대부분의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는 운동, 생활습관 관리, 인지훈련 등 근거 기반 비약물적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다중영역 중재가 중요한 치료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인지훈련은 ‘뇌의 걷기 운동’이라고 설명한다”며 “중요한 것은 단기간의 효과보다 환자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치료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료 현장에서 확인된 디지털 인지훈련 활용 가능성 = 김우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 외래 진료에서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기기 코그테라 활용 경험과 다양한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는 약물치료뿐 아니라 환자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인지훈련은 병원 방문 이후에도 가정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어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아밀로이드 치료를 병행한 환자와 우울증을 동반한 인지저하 환자, 초고령 환자 사례 등을 소개하며 환자의 인지 특성과 생활환경에 맞춘 맞춤형 치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실제 환자와 보호자들은 치료를 지속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거나 만족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병원 밖에서도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디지털치료기기의 중요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 대상 심포지엄 세션의 좌장을 맡은 임현국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치료기기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성을 검토해 볼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라며 “장기 치료에서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치료 환경을 함께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경과에서도 확인된 ‘치료 공백’…근거에서 진료로 이어지는 조기 개입 = 신경과 전문의 대상 세션에서는 임재성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경도인지장애의 자연경과와 치료 공백, 조기 개입의 임상적 근거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임 교수는 경도인지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 사이의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경과를 보이는 증후군으로, 환자별 위험도를 평가하고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핀란드 FINGER 연구, 미국 U.S. POINTER 연구, EXERT 연구, 개인 맞춤형 위험인자 관리를 평가한 SMARRT 연구 등을 소개했다. 운동, 인지훈련, 식이, 사회활동, 혈관 위험인자 관리 등을 포함한 다중영역 중재가 경도인지장애 관리의 핵심 근거로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이러한 근거를 실제 외래 진료에서 구현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치료 환경과 지원 체계가 중요하다”며, “실제 진료에서는 환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중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처방 경험으로 확인된 디지털 인지훈련 활용 가능성 = 김건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는 실제 신경과 외래에서 코그테라 처방 경험과 환자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메타기억 기반 인지훈련은 단순 반복 학습이 아니라 환자가 기억 전략을 스스로 익히도록 설계된 디지털치료기기라며, 실제 처방 과정에서는 의료진이 대시보드를 통해 환자의 수행 과정과 치료 지속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치료 경과 평가와 재처방 판단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 외래 사례를 소개하며 “환자별 인지 특성에 따라 수행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보호자의 참여와 적절한 동기부여가 치료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진료현장에서 환자의 치료 지속 여부와 수행 데이터를 함께 확인하며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신경과 세션 좌장을 맡은 양동원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디지털치료기기가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기 위해 무엇보다 의료진이 치료 효과를 신뢰할 수 있는 근거가 중요하다”며 “실제 처방 경험과 임상 근거가 지속적으로 축적될 때 환자 치료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물과 비약물을 넘어 ‘지속 가능한 치료 전략’ 논의 = 양일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항아밀로이드 항체치료와 디지털 인지훈련의 병행 전략뿐 아니라 △환자 순응도 향상 △보호자 참여 △환자 지원 프로그램 △의료진 모니터링 체계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운영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참석 의료진들은 항아밀로이드 치료가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실제 적용 대상은 제한적인 만큼, 대부분의 경도인지장애 환자에서는 운동·생활습관 관리·인지훈련을 포함한 비약물적 치료를 조기에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디지털 인지훈련은 병원 밖에서도 환자의 수행 과정과 치료 순응도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진료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지만,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위해서는 환자 지원 체계와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이모코그 이준영 공동대표는 “지난 5월 발표한 실제 처방 데이터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의료진과 실제 진료 경험을 공유하고 치료 전략을 논의하는 기반이 됐다”며 “실제 진료현장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제품 고도화와 새로운 임상 근거 확보로 연결하는 것이 디지털치료기기의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헌 공동대표는 “이번 심포지엄은 코그테라 실제 처방 데이터를 의료진의 실제 진료 경험과 연결해 경도인지장애 치료 전략을 함께 논의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의료진과 협력해 실제 진료 기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임상 근거 확대와 제품 개선으로 연결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디지털 인지건강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코그테라는 국내 최초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경도인지장애 적응증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DTx)다. 메타기억 기반의 12주 모바일 인지치료 프로그램이다.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환자의 수행도에 따라 난이도가 조정되는 적응형 인지훈련을 제공한다. 또한 다기관 임상시험과 국제 학술지 발표를 통해 임상적 근거를 확보했다. 현재 전국 약 80개 의료기관에서 도입돼 누적 처방 1600여 건을 기록하며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