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치 주문한 대구경제계
추경호 “민관이 함께 해법 만들 것”
기업 59% “대기업·공공기관 유치”
인공지능 전환·로봇 산업현장 연계 강조
대구 경제계가 추경호 대구시정에 대기업·공공기관 유치를 최우선 경제 과제로 주문했다. 추 시장은 “기업과 전문가, 지원기관, 행정이 함께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비상경제대책회의에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의 참여를 확대해 현장 중심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1일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날 대구상의에서 열린 ‘2026년도 상반기 경제동향보고회’에는 추 시장과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지역 기업인, 경제기관·협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국내외 경제와 외환·금융시장 전망을 점검하고 지역 기업의 애로사항과 하반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 기업 10곳 중 7곳 목표 미달… 하반기도 ‘먹구름’ =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와 기업 경기조사 결과는 지역 경제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보여줬다.
대구상의가 지역 기업 239곳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71.5%가 올해 상반기 사업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거래처 발주 감소와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고 원자재·물류비·에너지 비용 상승도 경영 부담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전망도 어두웠다. 기업의 52.3%는 하반기 경영 상황이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4.6%에 그쳤고 보합 전망은 33.1%였다. 내수 부진과 소비 위축,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기업들의 경영전략도 성장보다 생존에 무게가 실렸다. 응답 기업의 48.5%는 하반기 안정 전략을, 40.2%는 긴축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대기업·공공기관 유치가 꼽혔다. 복수응답 조사에서 기업의 59.0%가 대기업·공공기관 유치를 선택했다. 규제 혁신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29.7%, 미래 신산업 육성 28.9%,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26.8%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경제계의 요구는 대기업 유치와 미래산업 육성을 ‘대구경제 대개조’의 핵심 축으로 내세운 추 시장의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와 미래산업 정책을 지역 기업의 매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것이 민선 9기 경제정책의 과제로 떠올랐다.
◆ 현장 목소리, 민선 9기 경제정책으로 = 추 시장은 취임 전인 지난달 25일 대구상의를 찾아 기업인들과 지역 경제 현안을 논의하며 경제계와의 상시 소통을 예고했다. 당시 규제 혁신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AI·로봇 등 미래산업 육성, 기존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을 ‘대구경제 대개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경제동향보고회는 취임 이후 지역 경제계와 다시 마주한 자리다. 추 시장은 “어려운 상황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기업과 전문가, 지원기관, 행정이 함께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회에서는 인공지능 전환(AX)과 로봇, 미래모빌리티 등 지역 주력·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건의가 이어졌다.
공군승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회장은 “대구에는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이 갖춰져 있는 만큼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동로봇과 제조로봇 지원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며 “지역 로봇을 지역 기업이 도입할 수 있도록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X 혁신사업과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지역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주력 제조업과 로봇산업의 연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은 “자동차산업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기존 기술과 생산방식만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기술개발과 실증 인프라, 사업 전환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개발부터 시험·인증,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미래차 전환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는대구형 인공지능 및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조성과 판로 확대를, 산업단지 관계자들은 청년 친화형 근무환경 조성을 건의했다. 건설업계는 공공 건설물량 확대와 지역 업체 참여 활성화를, 안광학업계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요청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기업 현장의 전문가들이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행정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경제계의 건의를 민선 9기 정책에 반영해 제조기업의 미래산업 전환과 노후산단 환경 개선, 지역 건설업체 참여 확대 등을 추진하고 기업 투자 유치와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