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GIST, 벌레가 분해하는 친환경 전자소자 개발

2026-07-12 21:26:55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슈퍼웜이 먹어 처리 가능한 센서 구현 … 전자폐기물 저감 기대

사용이 끝난 뒤 벌레가 먹어 분해할 수 있는 친환경 전자소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환경센서와 바이오센서 등 대량으로 사용하는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인하대는 심봉섭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광주과학기술원(GIST) 윤명한 교수 연구팀과 함께 벌레가 분해할 수 있는 유기 전기화학 트랜지스터(OECT)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가 흐르는 고분자 소재에 자연계 점토 광물을 결합해 전자소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도 벌레가 먹을 수 있는 구조를 구현했다. 또 종이 기판에 인쇄하듯 제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생산 비용도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전자소자를 슈퍼웜에게 먹이는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슈퍼웜은 소자를 모두 섭취했고, 생존율도 90% 이상을 유지했다. 배설물을 분석한 결과 소자 구성 물질이 화학적으로 분해된 흔적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이 환경 모니터링, 헬스케어, 스마트농업처럼 센서를 넓은 지역에 설치하는 분야에서 사용 후 전자폐기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심봉섭 교수는 “기존에는 소재 단위에서만 생분해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번 연구는 실제 작동하는 전자소자에서도 벌레를 이용한 분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olymer Science & Technology’ 게재가 확정됐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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