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가 투자한 핵융합 기업, 세계 최초 상장
캐나다 스타트업 제너럴퓨전
13일부터 나스닥에서 거래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한 캐나다 핵융합 스타트업 제너럴퓨전이 세계 첫 상장 핵융합 기업에 도전한다. 다만 상업화를 뒷받침할 기술 성과가 충분한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문도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퓨전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프링밸리애퀴지션코프3와 합병을 마쳤다. 기업가치는 7억2400만달러로 평가됐으며 최대 3억3800만달러를 조달한다. 주식은 13일부터 미국 나스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지난 15년 동안 여러 차례 이 회사에 투자했다. 그레그 트위니 제너럴퓨전 최고경영자(CEO)는 “신흥 산업에서는 증시에 먼저 입성한 기업이 상업용 핵융합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사실상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장 경쟁사가 없어 향후 자금 조달 때 더 큰 투자자 기반에 접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핵융합은 원자를 쪼개 에너지를 얻는 핵분열과 달리 초고온 플라즈마에서 원자핵을 결합해 태양과 같은 반응을 만드는 기술이다. 탄소 배출이 적고 연료가 사실상 무한하다는 기대 때문에 ‘에너지 산업의 성배’로 불린다.
현재 50곳이 넘는 스타트업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민간 핵융합 기업 수는 5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한 민간 기업은 아직 없다.
제너럴퓨전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로슨머신26’ 시제품을 시험 중이며 2030년대 중반 상업용 발전소 가동을 목표로 한다. 대부분의 경쟁사가 강력한 초전도 자석으로 플라즈마를 가두는 토카막 방식을 택한 것과 달리, 이 회사는 기계식 피스톤으로 액체금속 공간을 빠르게 압축해 자화 플라즈마를 누르는 방식을 쓴다.
이 독특한 기술을 두고 평가는 엇갈린다. 핵융합 컨설팅회사 퓨처테크파트너스의 댄 브루너는 최근 논문에서 이온 온도가 충분히 오르지 않아 열이 새는 문제가 드러났다며 상업화 일정은 “믿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토니 도네 제너럴퓨전 기술자문위원장은 해당 논문이 상장을 앞두고 성과 공개 압박 속에 너무 일찍 나왔다며 문제는 이미 조사됐고 향후 시험에서 개선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제너럴퓨전은 2025년 자금난으로 직원 4분의 1을 감원했지만 신규 투자를 받은 뒤 상당수를 다시 채용했다. 트위니 CEO는 경쟁사처럼 거대한 실험장비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는 대신 자본 효율적인 상업화 경로를 택했다며 “과학적 이정표는 과정의 한 단계일 뿐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