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안 미치는 ‘공해’도 관리한다
전 세계 바다 67% 차지
‘BBNJ 협정’ 시행 첫 해
한국을 포함 일본 중국 베트남 등 17개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公海)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 관리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워크숍이 부산 해운대에서 열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유네스코의 ‘정부간 해양학위원회(IOC)’와 함께 13일부터 ‘해양공간계획 및 지역기반관리수단 역량 강화 워크숍’을 시작했다. 17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워크숍에는 몰디브 사모아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등 태평양 도서국가들도 참석했다.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공해는 오랫동안 어느 나라도 책임지지 않는 ‘규칙 없는 바다’였다. 국제사회는 공해를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서 관리하기 위해 ‘국가관할권 이원지역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이용(BBNJ) 협정’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전 세계 21번째로 BBNJ 협정을 비준했다.
이번 워크숍은 BBNJ 협정 이행을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해양공간계획 역량 강화를 기본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 대응까지 포함하는 공해 지역관리계획 수립 실무를 주요 의제로 다룬다.
워크숍에서는 바다를 용도별로 나눠 계획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보호가 필요한 해역을 미리 지정해 관리하는 단계까지 다룬다. 14일까지는 생태계와 기후를 함께 고려해 해양공간계획을 설계하고 15~17일은 공해에 보호구역을 설정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해양과기원은 관할해역에서 축적한 해양공간관리 분석·평가 기술이 공해의 구역 기반 관리 수단으로 적용된 사례를 중심으로 참가국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워크숍을 공동 주최하는 IOC는 1960년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의 정부 간 해양과학 전담 기구로 153개 회원국이 참여 중이다. 한국은 1961년 가입 이래 30여년간 집행이사국으로 활동해 왔다. 박한산 해양과기원 박사가 아시아·태평양 그룹 부의장(2025~2027년)로 선출돼 10년만에 IOC 의장단에 다시 진출한 상태다.
박한산 IOC 부의장은 “공해를 포함한 우리 바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해양공간관리 전문가를 길러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