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주민들 모여 지역현안 해결
양천구 ‘공공도서관 리빙랩’
서울 양천구 공공도서관이 주민들이 모여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실험실로 탈바꿈한다. 양천구는 주민들이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도서관을 중심으로 해결 방안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도서관 리빙랩(Living Lab)’을 새롭게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는 “도서관이 단순히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전문가 주민과 운영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참여형 혁신 모형”이라고 설명했다.
도서관은 다양한 주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주민들은 의제 발굴부터 실행과 평가까지 전 과정에 참여한다. 양천구는 지난 4월 리빙랩 추진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5월에는 통합도서관 누리집에 ‘도서관 리빙랩’ 페이지를 개설했다. 지난달 말에는 양천중앙도서관에서 ‘리빙랩 세미나’와 ‘제1차 운영협의체 정례회의’를 열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올해 추진할 핵심 실험 과제는 ‘지역서점 이야기 수집’과 ‘양천 책길 투어 개발’이다. 지난해 주민 참여 기획사업 ‘와이리드(Y-READ)’에서 발굴된 우선 과제다. 구는 핵심 내용을 작은 규모로 먼저 실행해 효과를 검증한 뒤 보완·확대하는 최소 실행 계획(Minimum Viable Product)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서점 이야기 수집’은 주민 실험가가 동네 서점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와 글쓰기 활동을 거쳐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업이다. 서점을 단순한 책 판매 공간이 아닌 지역 공동체 문화자산으로 기록하는 데 의미를 둔다. 각 서점이 보유한 고유한 이야기는 오는 10월 ‘양천 북 페스티벌’에서 선보인다.
8월부터 추진하는 ‘양천 책길 투어 개발’은 주민 실험가가 중심이 된다. 지역 역사와 지명 유래 등을 도서관 자료를 통해 조사하고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와 서점, 골목을 연결한 여행길을 설계한다. 주민들과 함께 걷고 이후 이야기 책자로도 제작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주민들 구상이 지역사회 변화를 만드는 가장 큰 힘”이라며 “주민과 함께 다양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도서관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식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