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홍콩서 30억달러 IPO 추진
중국 당국 승인
이르면 8월 상장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쉬인이 홍콩 IPO에서 20억~30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종 공모 규모는 상장 당시 기업가치와 투자자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 공모가와 구체적인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 바뀔 수 있다. 쉬인은 최대 3억 4160만주를 홍콩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쉬인은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로부터 홍콩 상장 승인을 받았다. 홍콩거래소에 처음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1년 만이다. 로이터는 쉬인이 16일 홍콩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심사와 투자자 모집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8월 중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쉬인은 2021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뒤 중국계 기업이라는 인식을 낮추려 했지만 해외 상장에는 중국 당국의 승인이 필요했다. 당초 미국 뉴욕 증시 상장을 노려 2022년 1월과 2023년 11월 두 차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를 신청했다. 그러나 아동 노동 착취 의혹과 신장위구르자치구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며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2024년 6월 영국 런던 증시로 상장지를 바꿨지만 이 계획도 무산됐다. 당시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공급망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런던 측 공시 문구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CSRC는 자국 기업의 해외 IPO가 국가 이익에 어긋난다고 판단할 경우 상장 절차를 중단시킬 수 있다. 쉬인이 결국 중국 당국의 감독이 직접 미치는 홍콩으로 방향을 돌린 배경이다.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점도 부담이다.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 쉬인에 기업가치를 약 300억달러로 낮출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4년 전 약 1000억달러의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는 약 300억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미국의 관세 부담과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홀딩스가 운영하는 테무와의 경쟁, 각국의 규제 강화가 사업 전망을 눌렀다. 홍콩 상장이 성사되면 쉬인은 장기간 이어진 상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지만 공모 규모와 기업가치는 투자자 반응에 따라 막판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