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옥상, 47년만에 시민 개방

2026-07-14 13:00:08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옥상정원·외부 승강기 건축허가 완료

경복궁·광화문광장 확 트인 조망 가능

지난 3월 BTS 광화문 공연. BTS의 복귀 무대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만큼 ‘공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많은 이들이 꼽은 최적의 관람장소는 세종문화회관 옥상. 다음에 BTS가 광화문에 다시 선다면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1978년 4월 개관 이래 한번도 개방한 적 없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시민에게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전망명소이자 이른바 ‘공공옥상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옥상정원 조성과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건축허가가 최근 완료됐다.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에 옥상정원을 설치, 올해 안에 개방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옥상정원에 앉아 서울시내를 둘러보는 모습.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녹지와 휴게공간, 전망데크, 카페 등을 만들고 외부 엘리베이터를 신설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해당 공간은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북악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서울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민들 일상 속에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공공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경복궁을 하나의 문화축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경관 자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보행약자와 관광객 등 방문객 누구라도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성과 접근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사 과정에서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옥상정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경과 휴게시설, 카페 운영계획 등을 세심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개장한 서울시 청사 내 ‘하늘전망대’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돌려주기 위한 전망공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옥상은 그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다. 당연히 옥상정원 이용자에게 비용을 받지 않는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간 세종문화회관 옥상 등 공공건물 상부는 시민들에게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금단의 구역이었다.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만큼 해당 공간은 시민들 접근이 차단된 ‘갈 수 없는 곳’ 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도시가 성장하고 고층 건물이 늘어남에 따라 하늘 정원 이용 또는 옥상 조망권은 새로운 권한 혹은 특혜가 됐다. 해외의 경우도 초고층빌딩의 상층부 전망은 돈을 주고 관람권을 사야 구경이 가능하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한강 조망권, 북한산 조망권 등 남들과 다른 눈높이에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권한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절이 있었다”며 “시민 누구나 고층 전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도시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혜택을 모두가 누리게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추세”라고 말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전망공간이자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 꼭 가보고 싶은 매력장소로 만들겠다”며 “향후 공사일정도 차질없이 추진해 올해 안에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