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옥상, 47년만에 시민 개방
옥상정원·외부 승강기 건축허가 완료
경복궁·광화문광장 확 트인 조망 가능
지난 3월 BTS 광화문 공연. BTS의 복귀 무대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던 만큼 ‘공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많은 이들이 꼽은 최적의 관람장소는 세종문화회관 옥상. 다음에 BTS가 광화문에 다시 선다면 상상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서울시가 1978년 4월 개관 이래 한번도 개방한 적 없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시민에게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전망명소이자 이른바 ‘공공옥상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옥상정원 조성과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건축허가가 최근 완료됐다. 시 관계자는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공사에 착수해 올해 안에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종문화회관 옥상에 녹지와 휴게공간, 전망데크, 카페 등을 만들고 외부 엘리베이터를 신설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해당 공간은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북악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입지를 갖추고 있다.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자 서울과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민들 일상 속에 서울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공공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경복궁을 하나의 문화축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도시경관 자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보행약자와 관광객 등 방문객 누구라도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성과 접근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
시는 공사 과정에서도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민들이 보다 쾌적하게 옥상정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경과 휴게시설, 카페 운영계획 등을 세심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개장한 서울시 청사 내 ‘하늘전망대’를 시작으로 시민들에게 서울의 아름다운 경관을 돌려주기 위한 전망공간 확충에 나서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옥상은 그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다. 당연히 옥상정원 이용자에게 비용을 받지 않는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간 세종문화회관 옥상 등 공공건물 상부는 시민들에게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금단의 구역이었다. 공공기관에 대한 시민들의 심리적 거리만큼 해당 공간은 시민들 접근이 차단된 ‘갈 수 없는 곳’ 이 된 것이다.
하지만 도시가 성장하고 고층 건물이 늘어남에 따라 하늘 정원 이용 또는 옥상 조망권은 새로운 권한 혹은 특혜가 됐다. 해외의 경우도 초고층빌딩의 상층부 전망은 돈을 주고 관람권을 사야 구경이 가능하다.
한 도시계획 전문가는 “한강 조망권, 북한산 조망권 등 남들과 다른 눈높이에서 경관을 볼 수 있는 권한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절이 있었다”며 “시민 누구나 고층 전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도시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혜택을 모두가 누리게 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추세”라고 말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을 대표하는 공공전망공간이자 휴식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어 꼭 가보고 싶은 매력장소로 만들겠다”며 “향후 공사일정도 차질없이 추진해 올해 안에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