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경계 허문 ‘맞손 상품’ 열풍
경험소비·제품경쟁력·브랜드 상승효과 … 식품에 패션·자동차 결합
운동화 박스 닮은 케익, 바나나맛우유 모양 식기, 시집 감성 사탕 등
더 이상 경계는 없다. 뜻만 맞으면 그만이다. 이종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며 식품·유통업계에 협업(콜라보) 상품 열풍이 불고 있다. 14일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들어 패션부터 식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경험소비 세계관을 확장시키뿐 아니라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간 상승효과(시너지)까지 만드는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맞손’상품 전성시대인 셈이다.
당장 할리스는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반스’와 손잡고 독특하게 생긴 메뉴와 기획상품(MD)을 선보였다. 반스 협업 메뉴 2종은 한여름 즐기기 좋은 청량한 음료와 달콤한 케이크로 구성했다.
‘반스 파인 민트티 보틀’은 파인애플 민트티에 오렌지 레몬 슬라이스(조각)와 로즈마리로 상큼함과 청량함을 한데 담았다. 체커보드 패턴을 더한 보틀(병)에 제공해 스트리트(길거리 제품)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반스 언박싱 케이크’는 반스 스니커즈(운동화) 박스(상자)를 그대로 본 뜬 케이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 신발을 언박싱(상자를 엶)할 때의 설렘을 안고 케이스를 열면 반스 체커보드 패턴을 더한 초코 바닐라 케이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크 위에는 반스 클래식 스니커즈 올드스쿨 모양 초콜릿을 얹어 또 한번 눈길을 사로 잡는다.
반스 콜라보레이션(협업) MD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원한 메쉬 소재에 넉넉한 수납으로 활용도 높은 ‘반스 메쉬 보스턴백’부터 실제 반스 볼캡(둥근 챙 모자)을 그대로 구현한 키링(열쇠고리) 형태 파우치 ‘반스 볼캡 파우치 키링’을 내놓았다.
여기에 펼치면 비치타올 접으면 가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용도 ‘반스 멀티 비치타올’과 UV(자외선) 차단 기능으로 햇빛은 물론 갑작스러운 비까지 막아주는 유용한 ‘반스 우양산&파우치’ 도 같이 선보였다.
할리스 관계자는 “다양한 산업과 협업은 다채롭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종합식품기업 빙그레는 도자기 브랜드 이도온화와 손잡고 바나나맛우유 도자기 식기세트를 출시했다.
‘바나나맛우유 도자기 식기세트’는 바나나맛우유 특유 ‘달항아리’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바나나맛우유’와 ‘딸기맛우유’ 두가지다.
분리하면 밥그릇부터 국그릇 반찬 그릇 접시 종지 등 5가지 식기로 사용할 수 있다. 결합하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유약 도료 소성 공정 전반에 걸쳐 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내구성은 물론 완성도를 높였다는 게 빙그레 측 설명이다. 주력 제품의 아름다운 변신이기도 하다.
롯데웰푸드는 출판사 부크크와 함께 과일을 소재로 한 시집 감성을 담은 캔디(사탕)를 선보였다.
정의 작가 시집 ‘피치 원 바이트’를 동기로 ‘애니타임 문학콜라보 복숭아맛’과 도해 작가 시집 ‘청포도 필라멘트’를 활용한 ‘청포도캔디 문학콜라보’로 구성했다.
제품 패키지(포장지) 디자인은 시집 표지와 작품 감성을 반영했다. 협업 제품은 전국 유통 채널과 교보문고에서 구매 가능하다. 롯데웰푸드는 또 다른 시집들과 협업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는 현대자동차와 공동개발한 이색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콜라보 아이스크림 ‘현차는 빵빵’은 현대자동차가 2022년 만우절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선보인 가상 베이커리 콘텐츠에서 착안한 상품이다. 당시 ‘현차’와 경적 소리 ‘빵빵’을 결합한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GS25는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카스텔라 사이에 크림치즈 아이스크림을 넣은 샌드형 아이스크림 제품을 구현했다. 여기에 그랜저 싼타페 넥쏘 아이오닉9 등 현대차 20종 중 1종의 스티커도 무작위로 동봉했다. 수집 욕구를 자극한 셈이다.
CU는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 냉감 기능성 티셔츠 ‘쿨리츠’에서 영감을 받아 ‘아이더 쿨리츠 아이스’를 만들었다. 실제 의류 주름진 질감을 그대로 재현했다. 프랑스 샤모니 몽블랑의 청량한 이미지를 담아 블루 레몬에이드 맛으로 ‘입는 아이스크림’이라는 개념을 구현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