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기업동행’ 민관협력정책 본격 가동

2026-07-15 09:07:3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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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8기 기업친화 버전 한단계 격상

단순 지원 넘어 공동기획·투자시대 열어

경북도가 민선 9기 시작과 함께 새로운 기업지원정책 행보를 본격화한다.

경북도는 민선 7기와 8기의 ‘기업친화 경북 민관협력 버전 1.0’에서 벗어나 민선 9기에는 ‘기업동행 경북 민관협력 버전 2.0’의 시작을 예고했다.

도는 이를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단순히 보조하는 지원정책을 뛰어 넘어 앞으로는 기업과 함께 기획하고 투자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5일 민선 9기 첫 기업현장방문으로 포항 영일만산단에 소재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본사를 찾았다.

이 지사는 이날 국내 이차전지산업을 주도하는 에코프로의 이동채 회장을 만나 ‘경북도·에코프로 비즈니스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북과 에코프로의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경북도와 에코프로는 2016년 리튬이차전지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을 본격화됐다.

이후 에코프로는 2017년 에코프로GEM의 1공장 착공, 2021년 포항캠퍼스 완공에 이어 2025년에는 4캠퍼스를 본격 가동하며 연간 양극재 27만톤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8년간 포항에 투자했거나 투자 예정인 금액은 4조 9000억원에 이른다. 고용(예정)인원은 3700명에 달한다. 포항시 전체 수출에서 이차전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1%에서 2023년 38.5%로 크게 확대됐다.

에코프로의 투자는 철강산업에 이어 이차전지산업을 포항의 핵심산업으로 자리잡게 했다.

포항은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를 시작으로 2023년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2024년에는 기회발전특구로 잇따라 지정됐다. 기회발전특구에는 9개 기업이 총 7조 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코프로는 3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최대 투자기업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철강과 함께 포항을 대표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와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러한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 조성과 성장의 중심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도는 민선 9기를 맞아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기업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기반시설과 연구개발(R&D) 분야에 공동 투자하는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누적된 정책금융 활용 노하우와 실적을 바탕으로 전통적인 관과 기업의 관계를 뛰어넘어 관과 기업이 공동체가 되어 메가프로젝트들을 추진해왔다.

도는 민선 8기부터 정책금융을 활용해 기업과 공동으로 메가프로젝트를 성사시켜왔다.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전국 1호 사업인 구미 청년 드림타워, 4호 사업인 경주 강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포항 40MW급 데이터센터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철우 지사는 민선 9기 핵심공약으로 ‘경북투자금융주식회사’설립을 제시하며 보조금 집행을 넘어 지역의 투자판을 설계하는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른바 기업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투자하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과 간담회에서도 경북도와 에코프로가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공동기획 전담팀(TF)의 출범과 영일만 이차전지 염폐수 전용 처리장 구축, 5성급 호텔·리조트 합작 건립 등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논의했다.

단순히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프로젝트를 논의하는 비즈니스 간담회였다는 평가다.

이철우 지사는 “경북은 전통 제조업의 후퇴와 지방소멸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와 에코프로가 서로의 위기를 함께 돌파하기 위해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투자하기로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기업이 필요로 하는 것을 단순히 보조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함께 기획하고 투자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에코프로는 앞으로도 지역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으로서 지역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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