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 의류 넘어 화장품 키운다
유망 브랜드 투자·육성
화장품전문관 거래 60%↑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가 의류 중심 사업에서 화장품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뷰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K화장품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유망 화장품 브랜드를 직접 육성하는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이다.
지그재그는 벤처투자회사(VC)와 손잡고 화장품 브랜드 지분 투자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20일에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뷰티 육성 콘퍼런스’를 열고 화장품 브랜드와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투자와 성장 전략을 소개한다.
지그재그가 벤처투자회사와 함께 화장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그재그는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발굴하고 입점, 기획전, 홍보 등을 지원하는 전략적 투자자 역할을 담당한다. 벤처투자회사는 투자 심사와 사후 관리 등을 맡아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이번 전략은 화장품 사업의 빠른 성장세가 배경이 됐다. 지그재그는 2022년 화장품 전문관인 ‘직잭뷰티’를 선보인 이후 최근 3년간 거래액이 연평균 60% 이상 증가했다. 현재 입점 상표는 약 3500개에 이르며, 의류에 이어 핵심 성장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부터 운영한 화장품 브랜드 육성 프로그램도 성과를 내고 있다. 참여 상품 최근 3개월 거래액은 프로그램 참여 이전보다 약 20% 증가했다. 일부 상품은 매출이 수배 이상 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지그재그는 인기 상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 단독 판매와 정기 할인 행사,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화장품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빠른 배송 서비스 화장품 거래액은 지난해 165%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지그재그의 행보가 최근 패션 업체들 화장품 경쟁 확대와 맞물려 있다고 보고 있다. 패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화장품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무신사와 에이블리 등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브랜드보다 개성과 전문성을 갖춘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K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이들을 먼저 발굴하고 육성하는 플랫폼의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지그재그 데이터 기반 브랜드 육성 역량과 벤처투자회사 투자 전문성을 결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화장품 브랜드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판매 창구를 넘어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플랫폼들의 경쟁은 이제 의류 판매를 넘어 화장품 브랜드를 얼마나 먼저 발굴하고 키우느냐로 확대되고 있다”며 “데이터와 투자 역량이 결합한 육성 모델이 K뷰티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