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본, 사도광산 역사세탁 중단하라”
부산 세계유산위 앞두고 이행 촉구
“결자해지 자세로 유네스코 권고 이행”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정부에 사도광산과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 관련 약속의 전면 이행을 촉구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오전 11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세계유산은 인류 보편의 가치와 역사적 진실을 기리는 숭고한 전당이지 특정 국가의 부끄러운 과거를 덮는 ‘역사 세탁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일본 정부가 2015년과 2024년 두 차례에 걸쳐 국제사회와 피해자들 앞에서 강제동원의 진실을 알리겠다고 공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약속했던 정보센터 설치는 핑계 속에서 미뤄졌고 전시 현장에서는 ‘강제동원’이라는 핵심적인 역사적 사실이 의도적으로 지워졌다“며 ”이는 일본 정부가 스스로 맺은 국제적 약속의 파기이자 인권과 역사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오만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추도식 문제도 거론했다. 전 대변인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겠다던 사도광산 추도식마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인사가 참석하는 등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행사로 전락했다“며 ”과거에 대한 뼈저린 성찰 없이 형식적인 흉내에만 그친다면 이는 피해자들의 아문 상처를 다시 헤집는 가해 행위이자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묵과할 수 없는 기만“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등재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경우 정보센터가 도쿄에 설치되면서 강제징용 사실이 누락되거나 축소됐다. 군함도 등 현장 안내에는 ‘강제노동’ 표기가 없고 유네스코의 개선 요구도 이행되지 않았다. 2024년 등재된 사도광산 역시 현장 전시에서 ‘강제노동(forced labor)’ 표기를 회피했고 2024년 추도식에서는 사과와 강제징용 언급이 없어 한국측이 불참했다. 2025년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행 보고서에서도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전 대변인은 정부의 대응도 소개했다. 그는 ”이재명정부는 이번 부산 세계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일본의 이행 조치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며 ”구속력 있는 방안이 결정문에 담길 수 있도록 치밀하고 단호한 외교전을 펼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를 향해 ”얄팍한 눈속임으로 당장의 상황을 모면할 수는 있어도 역사에 깊게 패인 진실의 흔적은 결코 지울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유네스코의 권고를 전면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또 ”과거사 앞에 투명하게 나서는 것만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는 역사적 진실을 직시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자존심과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한 치의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와 긴밀히 공조해 이번 유네스코 총회에서 일본의 실효적인 조치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