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우크라 ‘드론 동맹’에 러시아 발끈

2026-07-16 13:00:0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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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기술+유럽 생산력 러 “서방 파병 땐 군사목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 추모식에 (왼쪽부터) 바이람 베가이 알바니아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영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이 참석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연합(EU)과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동 생산을 위한 방위산업 협력을 공식화하자 러시아는 서방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될 경우 군사 목표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에서 전략적 방위산업 파트너십에 관한 의향서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과 드론 기술을 유럽의 자본·산업 생산력과 결합해 공동 개발과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덴마크와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등 개별국가들과 이른바 ‘드론 협정’을 체결해왔다.이번 합의는 EU 전체 회원국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첫 협력 체계다. 스페인의 인드라그룹,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퀀텀시스템스와 우크라이나 기업 등 19개사가 초기 파트너로 참여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국가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창의성과 유럽의 산업 규모를 결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축적한 드론과 대드론 체계에 관한 지식은 진정으로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공동 생산을 가로막는 행정 장벽을 줄이고 기술·생산 기준을 통일하는 한편 2028년까지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U는 총 900억유로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출 가운데 드론 생산에 10억유로를 추가 배정하기로 했다. 앞서 같은 대출 프로그램에서 드론 관련 사업에 약 40억유로가 배정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가 오늘 필요한 것을 확보하고 유럽은 내일 필요한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두 번째로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방위산업 통합과 방공망 강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등을 논의했다. 키이우 도착 직후에는 러시아 후방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등을 거론하며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군사적 동력을 구축했고 전세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 소속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것은 러시아가 받아들일 수 없는 외국의 군사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어떤 군사 병력이라도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면 러시아 안보에 대한 위협이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그러한 부대를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고는 휴전이나 평화협정 체결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다국적군을 배치하려는 서방의 구상을 겨냥한 것이다.

약 40개국이 참여하는 의지의 연합은 최근 파리 회의에서 휴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을 재건하고 추가 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다국적군’ 창설 방침을 재확인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올가을 폴란드에서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해 병력과 장비의 신속한 전개 능력을 점검할 계획이다.

EU와 우크라이나의 드론 협력이 단순한 무기 지원을 넘어 유럽 공동 방위산업 체계로 발전하고, 서방이 전후 다국적군 운용 준비까지 착수하면서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군사적 대립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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