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실·치간칫솔 쓰면 뇌졸중 위험 23% 낮아져
서울의대 연구팀
치실·치간칫솔을 이용하면 뇌졸중 위험이 23%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의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제1저자 박상우 박사·김다은 연구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테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두 번 이상 칫솔질을 하면서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항상 또는 대부분 사용하는 사람은 구강위생이 가장 좋지 않은 사람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23%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 빈도가 높아질수록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확인됐다. 치아가 빠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칫솔질 횟수와 관계없이 치실이나 치간칫솔만 꾸준히 사용해도 전체 뇌졸중 위험이 41% 낮았다. 이미 구강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일수록 치아 사이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더욱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또 65세 미만과 흡연 경험자에게서는 칫솔질과 치실·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허혈성 뇌졸중만 따로 분석했을 때는 남성과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 고소득층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구강 건강이 뇌졸중과 연결되는 이유는 구강 내 만성 염증 때문이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세균과 염증 물질이 혈액으로 들어가 혈관 내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혈전 형성을 촉진하고 결국 뇌혈관을 막는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실과 치간칫솔은 이런 염증의 출발점이 되는 플라크를 효과적으로 제거해 전신 염증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미국치과의사협회(ADA)에 따르면 치실과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 플라크를 각각 최대 80%, 96%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보조 구강위생 도구 사용이 단순히 구강 건강을 넘어 뇌졸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대규모 국가 데이터를 통해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