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민간 궤도로켓 발사 성공…미·중 이어 3번째
스카이루트 ‘비크람-1’
고도 450㎞ 궤도 진입
인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민간 우주기업이 개발한 궤도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민간 우주항공 스타트업인 스카이루트 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궤도 로켓 ‘비크람-1’을 발사했다.
비크람-1은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에 있는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화염과 연기를 내뿜으며 이륙했다. ‘미션 아가만(Mission Aagaman)’으로 명명된 첫 궤도 비행 임무에는 여러 고객사의 탑재체와 궤도상 실험 장비가 실렸다. 비크람-1은 약 15분 뒤 탑재체를 고도 450㎞ 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렸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민간 기업을 통해 독자적으로 궤도 로켓 발사 능력을 확보한 세번째 국가가 됐다.
애초 비크람-1은 인도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전 11시 30분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35분가량 늦어졌다.
높이 22m인 비크람-1은 최대 350kg의 탑재체를 궤도로 운반할 수 있게 설계됐다.
스카이루트는 이번 발사가 비행 중 로켓 추진기관, 항공 전자장비, 항법·제어 시스템 등을 검증하고 향후 상업 발사를 위한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험 비행이지만 이번 임무는 대성공”이라며 “본격적인 상업 비행을 하기 전에 몇 차례 시험 비행을 더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카이루트는 2022년 인도에서 발사된 민간 개발 로켓 가운데 처음으로 준궤도 비행을 통해 ‘비크람-S’를 고도 89.5㎞까지 쏘아 올렸다.
인도는 2020년 우주산업을 민간 투자에 개방해 스타트업들이 로켓과 위성을 제작하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사업은 과거 수십년 동안 정부 산하 인도우주연구기구(ISRO)가 담당해 온 것이었다.
2018년 설립된 스카이루트는 세계적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는 인도의 차세대 우주 민간기업 가운데 하나다. 올해 초 인도 우주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 가치 10억달러(약 1조 4900억원)를 달성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약 80억달러인 자국의 세계 우주경제 점유 규모를 2033년까지 44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간 기업을 육성해 미국과 유럽, 중국 기업들이 주도하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인도는 2023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를 달 남극에 착륙시켰다.
앞서 2014년에는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자 미국,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는 데도 성공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