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음학교' 복대초 ‘태양광’ 덕에 시원한 여름나기
2030년까지 4000여 학교 설치 … 시설관리 안전설비 강화 예정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복대초등학교를 찾았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햇빛이음학교’ 우수사례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복대초는 태양광 덕에 전기요금 걱정없이 에어컨을 틀어 학교 내부 전체가 시원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1984년 개교한 복대초는 2023년 3월 학교를 이전·재배치하면서 ‘신재생에너지법’에 따라 11억4000만원을 들여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발전용량은 347.8kW다. 복대초는 지난해 기준 연간 전력 사용량의 42%인 34만7900kWh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가 많이 드는 5~8월에는 절반 이상을 태양광으로 충당하기도 한다. 절감한 전력량 28만9243kWh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5200만원에 이른다.
방학처럼 전력 사용량은 적지만 발전량이 많은 시기에는 남는 전력을 한전에 판매한다. 실제 지난해 전체 발전량의 27%(10만8209kWh)를 판매해 1386만3000원의 수익을 올렸다.
복대초는 재생에너지 활용을 생태전환교육과도 연계하고 있다. 개교 이후 꾸준히 환경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2020~2022년 학교숲 중심 초록학교, 2024~2026년 탄소중립 실천학교 등 공모사업을 운영하며 생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공개 수업에 참여한 정지율(12) 학생은 “재생에너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며 “도시를 설계하면서 재생에너지가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많이 활용되는지 알게 됐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와 장단점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유지·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홍란수 교장은 “모든 학교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다면 학교가 이해하기 쉬운 관리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발전용량이 2000kW 미만이면 관리 인력이 상주하지 않고 위탁관리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상의 어려움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태양광 설치를 기후변화·생태전환교육 실천의 장으로 전환하는 ‘햇빛이음학교’ 사업을 전국 국공립 초·중등학교에 확산할 계획이다. 복대초는 시범학교라 실제 학교들의 태양광 설치 규모는 이보다 훨씬 소규모다.
올해 특별교부금 433억원을 투입해 시범사업으로 400개 학교에 5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 설치를 지원한다. 하반기 종합 추진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본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소규모 학교(2274교)와 노후 학교(97교)를 제외한 총 3978개 학교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교육시설통합정보망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에너지 활용 현황을 통합 관리한다. 발전량 급감, 통신 오류, 월간 발전 데이터 누락 등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문자메시지를 자동 발송해 학교의 관리 부담을 줄일 방침이다.
아울러 발전량과 온실가스 감축량 등을 자동 산출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사업모델을 도출하는 한편 교육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태양광 설비 직류 전로에서 아크(전기 불꽃)가 발생하면 전기를 차단하는 아크보호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여건에 따라 화재감지 긴급차단기(RSD) 등 화재예방 설비도 함께 설치한다. 현행 4년 주기인 ‘전기안전관리법’상 태양광 설비 법정검사를 매년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