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관광객 ‘SNS→성수→명동’ 쇼핑길
방한 외인 소비여정 분석
롯데멤 “일상소비 확대”
부산은 대만관광객 거점
외국인 관광객은 방한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쇼핑계획을 세운 뒤 서울 성수를 거쳐 명동에서 주로 쇼핑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들어선 특정상품만 구매하기보다 한국식 일상적인 소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경우 대만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쇼핑지로 떠올랐다.
롯데멤버스는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엘포인트 외국인 관광객 소비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리포트는 롯데멤버스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2025년 4월~2026년 5월 기준)를 기반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 소비 여정과 선호 품목을 방한횟수, 방문지역 등에 따라 분석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소비여정은 방한 전 SNS콘텐츠에서 시작한다. 성수를 새로운 브랜드가 가장 먼저 발견되는 ‘발화지’, 명동과 백화점을 검증된 수요가 구매로 이어지는 ‘전환지’로 변화시켰다. 또 한국에서 경험과 소비는 본국으로 돌아간 뒤 다시 SNS 후기와 콘텐츠로 재확산하고 있다.
롯데멤버스 측은 “외국인들은 명품과 대형 브랜드를 넘어 성수동을 대표하는 트렌디한 국내 패션 브랜드까지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구매브랜드를 고객수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성수에서 인기가 높은 국내 패션 브랜드가 상위 15개 브랜드 중 2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장바구니는 단순한 인기 상품을 넘어 한국인 식생활을 그대로 반영하는 ‘일상 소비’ 형태로 진화했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외국인 구매 데이터를 보면 한국여행에서 처음 발견하거나 한국 유통 채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 구매비중이 높았다.
실제 2024년 롯데마트가 단독 출시한 ‘팔도&양반 미역국라면’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 ‘제로 후르츠젤리’ ‘제로 크런치 초코볼’ ‘제로 카카오케이크’는 모두 상위 5개 상품에 포함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고유 맛과 건강한 간식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역별 분석에서는 부산이 대만 관광객 핵심거점으로 급부상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부산 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외국인 고객 중 대만인 비중은 모두 절반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마트에서의 품목별 구매율을 살펴보면 스낵(81%) 봉지라면(69%) 김가공품(61%) 등 구매비중이 서울 외국인 관광객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롯데멤버스는 ‘엘포인트 글로벌 멤버십’ 확대를 통해 외국인 소비여정을 하나로 연결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