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나선 장동혁…청년층 지지 흡수엔 ‘한계’
지지했던 20대 무당층 회귀, 30대 지지율 하락세
청년 간담회·올공 집회, ‘강성 지지층 결집’ 그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 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주요 공략 대상으로 꼽히는 2030 청년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데는 성과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6.3 참정권 박탈 사태’를 앞세워 청년 간담회와 규탄 집회를 지속하고 있으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청년층의 지지를 흡수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12일 부산, 15일 광주 등에서 잇달아 청년 간담회를 진행했다. 특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여파로 개표소 봉쇄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현장을 수시로 찾으며 장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헌절인 17일에도 국회에서 열린 공식 경축식에 불참하고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17일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고 ‘올공혁명 6·3 시민혁명 참정권 수호’, ‘올공 혁명의 주인공 청년들이여 절대 포기하지 말라’ 등 투쟁 메시지를 담은 손팻말을 작성해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장 대표가 장외 행보의 초점을 청년층에 맞춘 것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표출된 2030세대의 분노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갤럽 6월 2주 차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60% 이상이 ‘전면 재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찬성하며 참정권 침해 사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1001명 전화면접,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3.1%p.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다만 이 조사에서 2030 세대의 60% 이상은 이번 사태를 ‘부정선거’라기보다는 행정적 공백이 낳은 ‘부실 선거’로 판단하고 있었다. 반면 장 대표는 거리에 나서며 ‘부정선거 재선거’라는 강경 노선을 고집했고 결과적으로 대다수 청년의 문제의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괴리는 지지율 정체 및 하락세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선거 후 한달간은 참정권 침해에 분노한 20대 사이에서 무당층이 줄어들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6월 2주 27%:24%, 6월 4주 28%:20%)
하지만 선거 후 한달이 지난 7월에 접어들면서 20대의 지지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장 대표가 전국 청년 간담회를 시작한 7월 2주 차에 20대 무당층 비율은 48%까지 치솟았고 3주 차에도 45%를 기록하며 선거 전 수준(5월 3주 차 50%)으로 회귀했다. 민주당과 격차도 줄어들거나 뒤집히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장외 공세가 새로운 중도·청년층을 흡수하기보다 기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그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0대 지표는 선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선거 직후인 6월 2주 차 27%에서 6월 4주 차에는 23%로 하락했다. 7월 들어서는 22%(1주 차)→19%(2주 차)→18%(3주 차)로 매주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이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무당층이 38%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의 장외 행보가 30대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장 대표의 장외 행보는 외연 확장보다는 팬덤을 구축해 입지를 강화하고, 당내 리더십 위기를 피하려는 이슈 전환 목적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