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하시죠” 주민 요청에…달려간 구청장

2026-07-20 13:01:48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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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화곡4동서 ‘타운홀미팅’ 개최

진교훈 구청장 “주민주권 실현” 호응

“이렇게 청문회 자리에 부르시니 좀 긴장이 됩니다.” “당초에는 20~30명만 모여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참여하겠다는 주민들이 너무 많아서 규모가 커졌습니다. 행사 형태가 이렇게 바뀐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4동주민센터 3층 다목적실. 60명이 넘는 주민들과 구·동주민센터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지역을 대표하는 선출직 지방의원까지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주민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를 하던 진교훈 구청장이 “청문회”라고 농을 건네자 곧 웃음바다가 됐다.

20일 강서구에 따르면 민선 9기가 시작된 직후 화곡4동에서 첫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이 지방선거가 끝난 직후 “구청장과 주민들이 직접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요청했고 진교훈 구청장이 흔쾌히 응했다. 진 구청장은 “이재명정부 국민주권을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단위는 지방정부”라며 “주민주권은 민선 9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서구 화곡4동 주민자치회가 진교훈 구청장을 초청해 동네 현안을 논의하는 ‘소통 데이’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 강서구 제공

‘진교훈 강서구청장에게 듣는다, 소통 데이(Day)’로 이름붙인 행사는 화곡4동 주민들 일상과 직결된 현안을 구청장과 직접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민자치회는 그간 주민들이 위원들에게 요청한 각종 제안을 5개 분야 9개 안건으로 정리해 진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직전에 관련 부서와 구청장실에 보냈던 내용을 좀더 가다듬었다. 김창학 주민자치회장이 사회자 역할을 하며 주민들이 의견을 낼 때마다 보완 설명을 하고 구청장에 추가 질문을 했다.

65세 인구가 27%에 육박하는 화곡4동 주민들이 꼽은 핵심 의제는 ‘고령화 대응’이다. 현재 노인 비율이 20.70%인 강서구 전체와 비교하면 한층 시급한 문제다. 주민들은 “단순한 현금성 복지를 넘어 어르신들 경륜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강서형 일자리’가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노인들 경력을 활용하거나 동네 안전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사회적기업이나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이 거론됐다. 진 구청장은 “노인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지난 2023년과 비교해 올해는 71%가 늘었다”고 현황을 설명한 뒤 “통상 정부와 서울시에 맞춰 구 예산을 편성하는데 민간과 협업할 수 있는 여러 형태도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답변했다.

주민들은 주민축제 예산 현실화와 노인복지관 신축, 등촌로 보행환경 대책과 마을버스 노선 증설, 봉제산 환경 개선 등 현장에서 느낀 다양한 문제와 함께 스스로 찾은 해법을 제시했다. 진 구청장은 구에서 검토한 대안을 설명하고 추가로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김창학 주민자치회장은 “주민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하는 자리를 민간 주도로 마련해 더 의미가 있다”며 “주민들 반응이 좋으니 연말쯤 비슷한 자리를 다시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진교훈 구청장이 민선 9기 첫날 1호로 결재한 ‘구민주권행정 실현을 위한 기본계획’에 맞춰 동별 모둠별 주민들 요청이 있을 때면 구청장과의 만남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민선 9기 주요 공약인 ‘주민이 주인인 강서’ ‘주민참여형 협치 행정’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구는 참여예산 제도 확대, 확대간부회의 실시간 공개, 주민 대토론회와 생활밀착 현장소통의 날 운영 등도 준비 중이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구가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자리는 강서와 행정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준다”며 “주인이 공무원을 불러 질의응답을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 구청장은 “주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가 직접 반영되고 변화를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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