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기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 본격화

2026-07-20 13:00:2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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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전환펀드 첫발

9년간 2조3000억원 규모

부산 기업이 서울 등 수도권 투자시장에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 투자받아 성장하는 길이 열렸다. 지난해 조성을 시작한 부산 미래산업전환펀드가 올해 첫 투자 집행에 들어가면서 지역기업 중심의 투자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됐다.

부산시는 미래산업전환펀드의 지역 1호 투자기업으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디알액시온을 선정하고 1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청 전경. 사진 부산시 제공

이번 사례는 단순한 개별 기업 지원을 넘어 부산 기업도 지역에서 투자받고 성장할 수 있는 첫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산업전환펀드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녹색·디지털 산업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한 투자펀드다. 기존 정책자금처럼 융자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간 전문 운용사의 투자 역량을 활용해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펀드는 2025년부터 2033년까지 9년간 매년 모펀드를 조성해 운용한다. 9년간 모펀드 4959억원을 마중물로 민간 자금을 유치해 총 2조3283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모펀드는 매년 551억원씩 조성된다. 5대 시중은행이 500억원, 부산시가 41억원, 산업은행이 1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이를 토대로 매년 2587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하며, 모펀드 운용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맡는다.

투자 대상은 녹색·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거나 관련 산업에 새로 진출하는 부울경 중소·중견기업이다. 탄소중립·친환경 산업이나 스마트팩토리 구축,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생산 공정 전환 등을 추진하는 기업이 해당한다.

펀드를 통해 매년 부울경 기업에 1013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역별 투자 비중은 부산 70%, 울산·경남 30% 수준이며, 부산에서는 매년 4~6개 기업이 기업당 100억~500억원의 투자를 받을 전망이다.

그동안 지역기업들은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추고도 대규모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아 수도권 투자시장에 의존하거나 기업 이전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산시는 미래산업전환펀드가 이 같은 구조를 개선해 지역기업도 서울로 가지 않고 부산에서 투자받아 성장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자 성공 사례가 쌓이면 민간 투자자의 참여와 지역기업에 대한 후속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번 투자는 부산 미래산업전환펀드가 지역기업을 지원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낸 첫 번째 결실이자 이정표”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기업의 혁신과 산업 전환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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