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김보미, 세대교체 내걸고 호남 공략
21일 민주당 당대표 예선 앞두고 나란히 호남행
86그룹 빠진 민주당 가치·민생 대안 제시가 관건
오는 21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예비경선을 앞두고 약세로 평가되는 고민정·김보미 후보가 8.1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을 집중 공략했다. 세대교체와 청년 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두 후보는 권리당원이 밀집한 호남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합동 연설회를 개최했다. 연설회에는 당대표에 도전한 김민석·고민정·정청래·김보미·송영길 후보(기호순)가 참석해 공약 발표와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21일부터는 당대표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는 예비경선을 시작한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과 권리당원 투표 각각 35%,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며, 최종 결과는 오는 23일 발표한다.
젊은 민주당을 기치로 내세운 고민정·김보미 후보는 예비경선 일정이 확정되자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3분의 1이 밀집한 호남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고 후보는 지난 16~17일 전북 익산과 전주 등 4개 시·군을 잇달아 찾아 2030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18~19일에는 전남광주 무안과 목포, 광주를 찾아 권리당원과 시민을 두루 접촉했다.
호남에서 3박4일 일정을 소화한 고 후보는 지난 19일 KBC 뉴스메이커에 출연해 “저희 세대는 민주주의 열매를 만들었던 86그룹에 대한 기본적인 존경이 있다”면서도 “그분들이 욕심을 너무 넘치게 보이시는 거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40대 유일한 여성 후보가 저렇게 몸부림을 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한 번쯤은 좀 봐주십사 하는 요청을 드리고 싶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30대 김보미 후보는 당내 86그룹인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며 세대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지난 18일에는 전남광주특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이 호남을 키워야 민주당이 바뀐다”면서 “누구의 편을 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당선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 후보가 전날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자 해당 계정에 소식 받기를 신청했다. 김 후보는 국가가 일정 기간 초기 고용을 책임지는 ‘청년 취업 보장제’를 민주당 핵심 정책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2030세대 지지를 요청했다.
호남 정치권에서는 ‘젊은 민주당과 세대교체’를 전면에 내세운 두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팡가가 나왔다. 특히 최고위원을 지낸 고민정 후보가 강성 당원에게 피로를 느낀 중도층 표심을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보미 후보는 당의 뿌리이지만 중앙당에서 소외된 지방의원과 청년 당원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세대교체 이후 어떤 가치와 민생 대안으로 민주당을 개조하고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지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촉박한 예비경선 일정으로 반전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보미 후보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현재 민주당은 2030세대에서 외면받는 5060세대 정당이 됐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청년 세대를 적극 영입했듯이 청년 세대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