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오픈AI…장외서 10% 웃돈
기업가치 9330억달러
신제품 호평에 매수세
한동안 경쟁사 앤스로픽에 밀려 설움을 겪었던 오픈AI가 장외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찾고 있다.
장외 거래 플랫폼 ‘오그먼트’의 애덤 크롤리 공동창업자는 “투자자들이 오픈AI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상장 주식을 주로 거래하는 레인메이커 증권의 글렌 앤더슨 최고경영자(CEO)도 “앤스로픽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지만, 이제는 오픈AI에 대한 입찰도 자주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앤더슨 CEO는 앤스로픽 주식의 매수 희망자 5명당 오픈AI 주식 구매자 2명이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프랙티컬 벤처 캐피털’의 데이브 매클루어 창업자도 “최근 한달 사이 (오픈AI에 대한) 시장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2차 거래 플랫폼 캡라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오픈AI 기업가치는 9330억달러(약 1380조원)로 3개월 사이 20% 올랐다.
지난 3월 인정받은 기업가치 8520억달러에서 약 10% 할인된 가격으로 한동안 거래됐으나 거꾸로 10%가량 웃돈을 붙여 매매되는 셈이다.
오픈AI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전된 것은 새 AI 모델 ‘GPT-5.6 솔’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등 이용자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모델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와 견줄 만한 수준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딩 도구 ‘코덱스’와 업무용 에이전트 도구 ‘챗GPT 워크’를 통해 활성 이용자 수 900만명을 달성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앤스로픽이 ‘클로드 코드’와 ‘클로드 코워크’를 통해 기업고객(B2B) 시장을 사로잡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오픈AI의 코딩·에이전트 도구가 선전하면서 오픈AI가 앤트로픽과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으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오픈AI 주식을 찾는 또 다른 이유는 가격이다. 2분기까지만 해도 오픈AI와 견줘 앤스로픽이 명백한 저평가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오픈AI 주식 매수를 통해 앤스로픽 보유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12개월은 우리에게 최고의 기간은 아니었고 이는 대부분 제 탓”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제 최고의 12월을 맞이할 것”이라고 미래를 낙관했다.
다만 문샷AI의 ‘키미’와 알리바바의 ‘큐원’ 등 중국의 개방형(오픈소스) AI 모델이 높은 성능을 장착하고 쏟아져 나오는 것은 오픈AI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클루어 창업자는 “중국 기업들과 개방형 AI 경쟁사들에서 압박이 계속돼 오픈AI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오픈AI는 여전히 험난한 길을 걸어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