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한 일 많았나…‘최애’ 배달음식은 아메리카노
배민 ‘2026 외식트렌드’ … 상반기 주문수 60% 급증
두쫀쿠 등 간식과 궁합 … 가성비 햄버거도 14% 늘어
‘텁텁한 입속사정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집중할 일이 많아서였을까.’
올들어 상반기까지 배달의민족(배민)을 통해 가장 많이 주문한 식음료는 아메리카노 커피였다. 또 고물가 탓에 가성비 좋은 햄버거도 예년보다 주문이 크게 늘었다.
배민은 ‘2026 배민외식트렌드’에서 상반기 유행(트렌드) 메뉴로 아메리카노와 햄버거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배민외식트렌드는 자체 주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파트너(입점업체)에게 배달·외식 트렌드 활용 노하우(경험)와 전략을 소개하는 콘텐츠다. 1~5월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흐름을 분석했다.
실제 상반기 아메리카노 주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가까이 급증했다. 아메리카노처럼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꾸준히 팔리던 스테디셀러 메뉴가 단기간에 판매량이 급등한 것은 이례적이란 게 배민 측 분석이다.
배민 측은 연초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두쫀쿠와 곁들이는 음료로 아메리카노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1분기 두바이 관련 디저트(간식) 주문 가운데 아메리카노가 포함된 비중은 12.7%에 달했다. 2위인 카페라떼(1.3%)보다 10배 많았다.
아메리카노 주문은 두쫀쿠 열풍이 잦아든 3월 이후에도 계속 늘었다. 버터떡 소금빵 등 유행하는 디저트는 계속 바뀌었지만 여전히 아메리카노를 즐겨 찾았다는 게 배민 측 설명이다.
배민 관계자는 “아메리카노가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커피 하면 떠오르는 디저트나 베이커리는 물론 매콤하거나 진한 맛의 식사 후 입가심으로 아메리카노를 찾는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아메리카노와 함께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음료 제외)는 소금빵 쿠키 떡 휘낭시에(금괴 형태 프랑스식 아몬드 버터 케이크) 와플 순이었다.
아메리카노와 동반 주문한 상위 100개 메뉴에 국물 떡볶이(20위) 김치볶음밥(44위) 양념치킨(95위) 등도 자리했다. 탄산음료를 주로 곁들이던 메뉴에 아메리카노로 대체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배민외식트렌드는 “아메리카노는 자체만으로도 인기가 많지만 디저트나 메인메뉴와도 잘 어울리는 명품 조연”이라며 “아메리카노를 활용한 세트 메뉴를 발 빠르게 선보이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간 커피와 함께 햄버거도 주목받은 메뉴였다. 상반기 배민 앱 내 배달 주문기준 햄버거 주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었다. 재작년과 비교하면 46.5%나 급증했다.
고물가 여파로 저렴한 한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햄버거는 음료와 사이드 메뉴까지 1만원 안팎에 먹을 수 있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선택을 많이 받았다는 게 배민 측 분석이다.
배민 측은 “햄버거 브랜드마다 이색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유명 셰프와 협업한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며 가성비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 성향을 공략한 점도 한몫했다”면서 “버거 곁들임 메뉴가 기존 감자튀김에서 나아가 치즈스틱 해시브라운 콘샐러드 코울슬로 등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점”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6 배민외식트렌드는 외식업주를 위한 종합 정보 포털인 배민외식업광장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12월에는 내년도 배달·외식업계를 조망하는 트렌드 키워드(핵심어)를 선정해 공개할 예정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