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중동 기피, 대서양 운임 하락

2026-07-21 13:00:0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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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사우디 해상봉쇄도

컨테이너 2주연속 내려

중동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중동지역 유조선 운임은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후티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봉쇄를 선언해 해상공급망의 혼돈은 더욱 커지고 있고 유조선들이 중동을 기피하면서 선박이 몰린 대서양 유조선 운임은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1일 새벽(런던현지시간 20일 오후) 마감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중동 → 중국’ 항로 1일 용선수익료 환산기준 운임은 37만9032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5%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주 24.9%에서 22.4%p 줄었다.

중동항로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대서양항로 유조선 운임은 내렸다. ‘서부아프리카 → 중국’ 항로의 VLCC운임은 20일(현지시간) 10만324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25.9%, ‘미국 걸프 → 중국’ 항로 VLCC는 10만4662달러로 8.3% 각각 하락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선주들이 중동으로 선박 배치를 기피하거나 운임에 위험가중치를 반영할 것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지만 하절기 수요 약화로 인해 운임 상승폭이 제한됐고, 안전을 고려한 선박들이 중동을 떠나 빈 배로 대서양으로 이동하면서 서부아프리카 미국걸프 쪽 운임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다. 사우디가 후티 측 항만·공항을 봉쇄하고 사나 공항을 타격한 데 대한 대응책이라고 밝혔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범죄 국가인 사우디 적들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이는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 100여척을 공격한 바 있다.

중동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닫힌 상황에서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홍해 입구인 밥엘만데브 해협 통행이 막힐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밥엘만데브 해협이 막히면 홍해에 있는 사우디의 석유 수출항 얀부항에서 아라비아해로 나가는 바닷길도 막혀 사우디 원유 수출 대부분이 차단된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어려워지자 동서송유관을 이용해 원유를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하고 있다.

컨테이너해상운임은 2주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해진공이 20일 발표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2.6% 내린 4204포인트를 기록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유럽 동남아 등 7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북미동안 중동 등 4개 항로는 올랐다. 중국 일본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7일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도 일주일 전보다 3.9% 내린 3080.3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유럽 호주 등 10개 항로 운임이 내렸고 북미동안 중동 등 2개 항로가 올랐다. 동남아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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