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위기 대응 사회적 대화기구 출범
지역 고용·경제 충격 완화 방안 논의
경사노위, 노사정·지자체 참여 ‘석유화학산업위’ 발족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구조적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의 고용 충격과 지역경제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중앙 단위 사회적 대화기구를 출범시켰다. 산업전환 과정에서 일자리 충격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회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동계와 경영계,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첫 중앙 단위 협의체다.
경사노위는 21일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석유화학산업 불황에 따른 지역 고용·경제 지원 위원회’를 발족하고 제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원가 경쟁력 약화 등으로 구조적인 침체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 여수시와 충남 서산시, 울산 남구 등 주요 석유화학산업 밀집지역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또는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위는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적 불황이 지역 일자리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구성됐다. 그동안 지역별 노사정 협의체는 운영됐지만 중앙 차원에서 노사정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원회는 배규식 전 한국노동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노동계 3명, 경영계 3명, 정부 3명, 지방자치단체 3명, 공익위원 7명 등 모두 20명으로 구성됐다. 운영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7월 20일까지 1년이다.
석유화학산업위는 앞으로 △일자리 및 지역경제 영향 진단 △고용안정 방안 마련 △일자리 전환 및 창출 지원 △지역경제 충격 완화 및 회복 지원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노사협력 방안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한다. 특히 전남 여수와 울산, 충남 서산 등 석유화학산업 집적지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지역 현안을 연계한 중층적 사회적 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원회 운영계획을 논의한 데 이어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가 ‘석유화학산업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제하고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였다.
이정한 경사노위 상임위원은 “석유화학산업은 단기적인 경기침체를 넘어 산업과 고용구조 전반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좋은 일자리를 유지하고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해법을 노사정이 함께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과 지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논의된 정책이 실제 지역 현장에 닿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
배규식 위원장은 “석유화학산업의 불황은 협력업체와 플랜트, 물류 등 연관 산업 노동자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사후 대응이 아닌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석유화학산업은 특정 기업이나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기업과 협력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나의 산업생태계 안에서 연결돼 있다”며 “해법 역시 중앙과 지역, 산업과 고용, 기업과 노동을 함께 고려하는 다층적인 사회적 대화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