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사태 ‘사과와 용서’ 로 해결
징계 완화, 봉황대기 출전
갈등 부추긴 정치권 ‘머쓱’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대해 징계를 완화함에 따라 ‘배재고 사태’는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공정위는 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제19차 위원회를 열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가 내린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1개월 출전 정지’로 감경 조처했다고 밝혔다.
이영진 위원장은 “배재고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위는 규정에 어긋나는 징계 사유”라며 “다만 선수들은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하고 피해 당사자들은 용서한 뒤 선처를 호소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학생 선수들은 배움의 과정에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1심 징계인 출전 정지 6개월은 과중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재심의에 따라 배재고 야구부는 다음 달 6일 개막하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사태는 여러 민감한 사안이 겹치면서 정치권 논란 등으로 확산됐지만 당사자들은 ‘진정어린 사과’와 ‘용서와 포용’으로 ‘모범적인 갈등 해결 사례’를 보여줬다. 갈등을 부추긴 일부 보수 정치인들이 오히려 머쓱하게 된 셈이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일고와 경기에서 상대 팀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쳐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와 함께 청룡기 대회 남은 경기 몰수패 징계를 의결했다. 배재구 야구부원 36명 전원과 학부모 일부, 교직원 등은 6일 광주일고를 방문해 고개 숙여 사과했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광주일고 측도 기자회견을 열어 “용서와 화해의 모습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경기장 내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행정적 역량과 지혜를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양측이 서로 ‘상처’를 보듬는 모습을 보이자 공정위도 재심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봉황대기는 배재고가 올해 출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전국 대회다. 배재고 야구부 3학년 학생 선수들은 공정위 재심의 결과에 따라 대학 입시와 프로야구 진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재심의 결과에 관심이 모였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