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예비경선 시작…계파갈등 당심 반응 주목
대표·최고위원, 투표 시작
‘중앙위원’선택 변수로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8월 전당대회 예비경선이 시작됐다. 계파 갈등 구도에 대한 권리당원 표심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14명 후보 가운데 8명을 추려야 하는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원들의 선택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21일 오전 9시부터 당 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권리당원 투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투표에서는 5명이 출마한 대표 경선에서 3명을 선정하고, 최고위원 후보는 14명 중 8명을 선출한다. 중앙위원 대상 예비경선은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는 1인 1표를 행사하고, 국민여론조사를 별도로 실시해 30%를 반영한다.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권리당원·중앙위원이 각 2명씩 선정한 결과를 반영해 본선 진출자를 정한다.
당 대표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되기 때문에 인지도 등에서 앞서는 후보들의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최고위원 경선의 경우 안갯속이다. 14명 가운데 6명이 탈락하는 만큼 친청·친명계를 자임한 후보자들의 견제가 치열하다. 김민석 전 총리, 정청래 전 대표와 각각 짝을 짓는 투표 지침이 돌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 계파 갈등이 권리당원 표심에서도 나타날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내부 갈등 심화에 따른 투표율 저하를 우려하기도 한다. 지난 2024년 7월에 실시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예비경선에 참여한 권리당원 투표율은 30.6%였다.
중앙위원 표심도 주목할 대목이다. 민주당 중앙위는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기초단체장·상임고문 등 기성 정치인 약 600명으로 구성된다. 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로 최고위원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나 다양한 인적 관계가 투표에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중앙위원 투표율은 권리당원들과 달리 80%가 넘는다. 2024년 전당대회에서도 82.78%를 기록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여당 지도부에 적합한 인물인가를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유력 당권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는 당 분열 등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전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반명분열주의를 입에 올리는 자가 실제 반명분열주의”라고 주장했다.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김 전 총리가 “반명(반이재명) 분열주의는 심판해야 한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전 총리는 “말로만 친명(친이재명)이면 뭐하는가”라며 “대통령 공격을 비호하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게 반명이고 분열주의가 아니면 뭔가”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반명을 입에 올리는 자가 반명이고 분열을 입에 올리는 자가 분열 갈라치기”라며 “나는 통합과 개혁만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킬 테니 당원들께서 정청래를 지켜달라”며 “강력한 개혁 당 대표 정청래의 손을 잡아달라”고 당심에 호소했다. 김민석 전 총리도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었던 리더십으로는 새로운 정책 의제나 국정과제의 어젠다 생산을 끌고 갈 능력이 안 된다”면서 정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반명(반이재명)적 흐름과 분열주의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며 “‘명청 대전’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은 지도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