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이행 빠르게”…속도전 나선 단체장들

2026-07-22 13:00:19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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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0일 만에 공약실천 돌입

조직개편 전 전담팀 꾸려 대응

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신속한 공약 이행과 현안 해결을 위해 공직사회에 ‘속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취임 20여일 만에 구체적인 공약 이행 계획을 내놓고 임기 첫해안에 실천가능한 초단기 공약을 발표한 곳도 있다. 인수위 단계에서 공약우선 순위를 정하고 국·도비, 행정절차·예산 등 실행계획을 빠르게 정리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다.1

22일 전국 지방정부들에 따르면 추미애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교통분야 핵심공약인 ‘경기편하G버스’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5개 노선을 신설하고 임기 내에 운행 횟수를 지금보다 100회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취임 20일 만에 첫 교통공약 이행계획을 발표한 추 지사는 “도민 제안을 인수위에서부터 검토해 신속하게 실천한 도민중심 행정사례”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취임 사흘 만인 지난 3일 핵심 공약 이행을 위한 첫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인공지능·바이오·콘텐츠·에너지 산업과 원도심 균형발전, 기후위기 대응, 철도·도로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재편하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관련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해 다음달 새 조직을 가동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정식 조직개편에 앞서 4개 전담팀(TF)을 구성해 ‘속도전’에 나섰다. 이는 전 시장의 취임 첫 결재인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의 후속 조치다. 조직개편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기존 조직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민생경제 범죄 대응, 상권활성화와 관광, 북항 재개발을 전담할 실행 조직을 만들어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조기에 내겠다는 취지다.

기초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 이현재 경기 하남시장은 21일 시민의 일상을 즉각적으로 바꾸기 위해 ‘초단기 공약 13건’을 선정해 연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자녀 가구 수도요금 감면 확대, 북위례 금융·우편서비스 지원, 원도심 도시가스 공급 확대, 권역별 스마트 정류장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 시장은 “민선 8기가 씨앗을 뿌린 시간이었다면 민선 9기는 첫해부터 열매를 거두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한대희 군포시장은 민선 9기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청년 생성형 인공지능(AI) 유료 구독료 지원’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9월 추경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시의회에서 통과되는 즉시 이행할 방침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날 시장 직속 ‘핵심현안TF팀’ 신설 및 시민공론화 추진계획을 결재했다. 부서별로 분산 추진되던 핵심현안을 시장 직속 체계로 일원화해 사업 추진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강원 홍천군도 민선 9기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올해 2회 추경예산을 활용해 하반기부터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여성농업인 복지 바우처 확대, ‘민원 톡톡 민원실’ 운영, 마을별 농기계 순회수리 확대, 육아 필수품 지원 확대 등이 대상이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군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부터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유성구는 민선 9기 51개 공약의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해 오는 9월말 구민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민선 9기는 지난 성과를 바탕으로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사업추진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준택 인천 부평구청장도 민선 9기 공약이행평가단을 조기에 꾸려 주민이 공약 확정과 이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도록 했다.

이처럼 민선 9기 단체장들이 ‘공약이행 속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재명 정부’ 들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정 압박이 커지면서 시기 조정 등이 필요한 대형사업과 체감형 민생공약을 분리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복수의 지자체 관계자들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국민 체감·성과·실용 등이 지방선거 때부터 주요 화두였다”며 “민선 9기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도 이런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단체장들이 속도·성과를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곽태영·김신일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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