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지상의 하루
일상을 위로하는 ‘지상의 하루’
2026-07-23 13:00:13 게재
절판된 우리 시대 대표 시집을 선보이는 출판사 걷는사람 ‘다시’ 시리즈 14번째 시집으로 임곤택 시인의 ‘지상의 하루’가 복간됐다. 최근 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그의 시가 다시 조명받기도 했다.
드라마 이전부터 그는 우리 삶의 무가치함과 가장 치열하고도 담담하고 묵묵하게 싸우고 있었다. 처절한 하루를 견디게 하는 위로이자 동행자의 마음으로 그는 우리에게 ‘지상의 하루’를 건넨다.
‘지상의 하루’는 “묵묵히 제 앞에 주어진 삶을 견디며 결국 자신마저 튕겨 낼 정도로 갑갑해하는 지경에 이르러 게워 낸” 일상의 풍경과 시어들로 이루어져 있다. 화려한 수사나 과장되고 극적인 감정 토로가 없어 얼핏 슴슴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그것이 이고 지고 견디는 삶의 본질일 수 있다.
어쩌면 그의 언어는 우리의 허무를 조금은 더 버틸 수 있게 해 준다. “일상에서, 일상을 위해, 일상의 목소리로, 일상과 싸우는 방식”으로 말이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