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강한 여름철 풀사료 개발

2026-07-23 13:00:1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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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용과 이모작 가능

농진청, 50곳 현장실증

여름철 풀사료 생산을 늘릴 수 있는 품종이 개발됐다. 여름철 풀사료 생산량이 늘어나고 자급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는 풀사료 작물 ‘사료피’의 새 품종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사료피는 사료 생산을 목적으로 기른 한해살이 여름철 풀사료 작물이다. 여름철 더위에서도 잘 자라고 습기에도 강하다. 장마철에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논에서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전략작물직불제가 확대되면서 논에서 벼 대신 여름철 풀사료를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수수류나 사료용 옥수수를 주로 심었지만 생산성에 비해 장마시기 침수 등에 약해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논에서도 잘 자라는 사료피에 주목하고 2016년부터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 평가해 사료용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 결과 올해 만생종 신품종 ‘만온’, 조생종 ‘조온’, 중생종 ‘다온’의 사료피 조·중·만생 품종 체계를 완성했다. 특히 ‘만온’은 생육기간이 길고 잎이 넓다. 또 제주 재래종보다 생산성이 약 13% 높은 다수확 품종으로 논을 활용한 여름철 풀사료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품종 개발과 함께 표준 재배 기술, 저장·이용 기술도 마련했다. 처음 사료피를 재배하는 농가도 쉽게 생산할 수 있도록 적정 파종 시기와 파종량, 알맞은 수확 시기 등 핵심 기술을 담은 안내 책자도 배포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사료피는 수수류 등 다른 여름철 풀사료 작물보다 줄기가 가늘어 잘 마른다. 베어낸 뒤 3~6일이면 저수분 담근먹이(헤일리지)나 건초로 만들 수 있다.

사료피는 동계 풀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이 가능해 논 한곳에서 한해 내내 풀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와 연계할 경우 지원금도 늘어난다. 동계 풀사료는 1㏊ 당 50만원, 하계 풀사료는 1㏊ 당 550만원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이모작을 하면 1㏊ 당 100만원의 추가 지원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전국 50곳(279㏊ 규모)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신품종의 종자 생산·보급 기반 마련에도 주력하고 있다. 조생종 ‘조온’과 중생종 ‘다온’은 민간 종자업체 5곳에 기술이전을 마쳤다. 만생종 ‘만온’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조용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사료피는 논을 활용한 하계 풀사료 생산 확대와 국내 풀사료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한 작물”이라며 “차질없이 농가에 보급해 안정적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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