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특검, 원희룡 첫 소환조사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피의자 출석
종점 노선 변경·사업 백지화 경위 추궁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종합특검팀은 이날 오전 원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이 특검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은 2023년 국토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종점 노선을 김건희씨 일가 소유 토지 인근으로 변경해 특혜를 주려 했다는 내용이다. 원안인 양서면 종점 노선이 이미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했는데도 국토부가 2023년 5월 갑작스레 김씨 일가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 검토에 나서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원 전 장관은 같은 해 7월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바 있다.
앞서 이 사안을 수사한 민중기 특검팀은 특혜 의혹에 연루된 국토부 서기관 김 모씨와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지만 ‘윗선’에 대한 수사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지난 3월 원 전 장관의 출국을 금지한 데 이어 4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국토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당시 실무 책임자였던 백원국 전 국토부 차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왔다. 특검팀은 원 전 장관에게도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폐문부재’로 두 차례 송달되지 않자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거주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직접 출석 요구서를 전달했다.
특검팀은 이날 출석한 원 전 장관을 상대로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을 지시하거나 압박했는지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한 경위와 적법 절차를 거쳤는지 등에 대해서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장관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노선 변경 검토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사업 백지화과정에서도 위법 행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원 전 장관은 이날 특검에 출석하면서도 “1년 넘게 고속도로 특혜를 추진했다고 수사하다가 도저히 안 되는지 이제 와서는 수사 대상을 중단한 백지화 선언으로 바꿀 모양”이라며 “위법 사실이 없기 때문에 특검 의도대로는 잘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