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보유세 강화 대체적 동의…문제는 범위”

2026-07-23 17:09:32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3배 올려야 선진국 수준인데 폭동 벌어지지 않겠나” 고심

“언젠가 터질 문제 … 정치적 손해 보더라도 대비 생각”

국무총리 주재 ‘부동산정책 대토론회’ 27일 개최하기로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보유세를 강화해야 된다는 데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라며 “문제는 어느 범위에서 강화할 것이냐, 어느 정도 강화할 것이냐, 어떤 차등을 둘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발언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KBS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보유세 강화 필요성을 토론회 내내 강조하면서도 현실적 어려움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보유세를 통상적인 선진국 수준으로 하려면 사실상 세 배는 올려야 한다”며 “지금 세 배를 올리면 거의 폭동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과거에 했어야 될 일”이라며 “과거에 보유세를 정상화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너무 많이 올라버렸고 내려가기도 너무 어렵다”며 “지금이라도 앞으로에 대한 대비는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 문제는 언젠가는 터진다. 어느 세대에 누가 당할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에 엄청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며 “저는 정치적 손해를 보더라도 대비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1주택자와 다주택자를 구분해서 조세 제도를 적용할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중에서도 매입 임대를 하거나 자산 증식 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한 경우와 내가 진짜 살기 위해 산 집은 정책이 달라야 한다”며 “조세라는 것은 일반적인 기준을 두더라도 내가 진짜 내 살림을 하기 위해 가진 경우와 여러 채를 돈 벌기 위해 가진 경우는 당연히 차등을 둬야 한다. 국민들께서도 여기에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어느 정도를 할 것이냐”라며 초고가 주택 기준도 지역에 따라 받아들이는 수준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는 시가 30억 원이면 당연히 초고가지만 서울·수도권에서는 과세 기준을 두고 중과세를 하면 엄청난 조세 저항이 벌어질 수 있다”며 “상황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발언

이재명 대통령,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 발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 대통령은 공급 확대 방안과 관련해서는 “수도권을 헬기를 타고 한번 돌아볼 생각”이라며 “공무원들은 안 된다고 보는 곳이라도 제 시각이나 국민들의 시각은 다를 수 있다. 개발해도 괜찮겠는데 검토가 안 된 곳이 있다면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급을 늘려야 하지만 신규 택지를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집중 압력을 줄여야 하지만 단기간에는 어렵다. 지금 당장 제일 급한 것은 조세 제도”라고 강조했다. 또 “시한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안 하면 내년에 해야 한다”며 “찔끔찔끔 할 수는 없고,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100분간 진행될 계획이었던 이날 토론회는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토론회를 마치며 “제가 1년 조금 넘게 집무를 하며 남북문제, 외교문제, 정치문제 등 여러 덩어리가 있었는데, 부동산은 정말 폭발력이 크다”며 “갈등이 걱정되기도 하고 불만이 없을 수 없겠지만 가장 편익과 효용이 높은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이 부동산 토론회를 주재한 데 이어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 부동산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 총리 주재로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가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김형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