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영양제로 알았는데…처방이 필요한 의약품

2026-07-24 13:00:09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건강정보 이해능력 강조

“수면 영양제인 줄 알았는데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이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23일 “불면 우울 불안 증세 완화를 표방하는 해외 직구 식품과 관련해 부정확한 건강정보가 확산되고 있어 국민의 건강정보 이해능력 제고와 올바른 정보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 건강정보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정확한 건강정보를 경험한 사람 가운데 18.7%가 해당 분야로 정신건강을 선택했다. 또한 건강정보 이해능력 조사 결과, 정신건강 위험도에 대한 이해도가 3.13점(5점 만점)으로 여러 영역 가운데 가장 낮게 나타나 신뢰도 높은 건강정보 확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면 유도 및 우울증·불안증 치료 등의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해외 직구 식품 3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 금지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 수면 유도 효능·효과를 표방한 11개 제품에서는 멜라토닌,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 후박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9개 제품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되어 있는 멜라토닌이 검출됐다.

우울감·불안 증세 치료 효능·효과를 표방한 8개 제품에서는 신경안정제 등에 쓰이는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 리튬, 엘-도파 등 의약품 성분과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요힘빈, 바코파 성분이 확인됐다.

이러한 제품들은 천연 성분, 수면 영양제, 기분 개선 보조제 등으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가 처방이나 복약 지도가 필요 없는 제품으로 오인하고 장기간 복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된 멜라토닌은 고함량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의존성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 우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5-하이드록시트립토판 역시 우울 불안증 치료제의 성분과 유사해 전문가의 처방 없이 과다 복용하면 구토 메스꺼움 행동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개발원은 건강정보를 이용할 때 정보의 출처와 목적을 확인하고 합리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며 ‘건강정보 게시물 가이드라인’을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건강정보 생산·게시자에게는 △이해하기 쉽고 명확한 표현 사용 △거짓·과장 주의 △근거 기반 정보 생산 △출처·날짜 제시 △이해관계나 광고 협찬 표시를 지침으로 제시한다. 건강정보 이용자에게는 △출처 확인 △목적 확인 △날짜 확인 △비교·검토 △합리적 의심하기 등 5가지 수칙을 지켜 올바른 건강정보를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한창우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만 한 것을 찾는 일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해외 직구 상품의 효과를 맹신하거나,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해외 직구 식품을 택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성분들은 전문가의 관리 없이 복용할 때 위험이 커진다. 복용을 시작하는 것도, 중단하는 것도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정신건강과 관련된 정보는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 절실하게 다가오는 만큼, 상업적 목적을 감춘 정보가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수면이나 기분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제품을 찾기에 앞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며, 개발원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스스로 선별할 수 있도록 건강정보 이해능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김규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