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송·정·김 3파전…국민여론·2순위 표가 변수
예선 결과 송영길·정청래·김민석 이변 없이 본선행
2028년 총선 공천권에 친명·친청 타협 없는 전면전
◆쉽지 않은 과반 득표 =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23일 실시된 당대표와 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 송영길·정청래·김민석 의원이 이변 없이 당대표 후보로 선출됐다. 세대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던 고민정·김보미 후보는 친명·친청으로 양분된 계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고위원 경선에는 최민희·김 용·김영호·서미화·한민수·이성윤·박선원·임미애 후보가 나선다. 김 용·김영호·서미화·박선원·임미애 후보는 친명계로, 최민희·한민수·이성윤 후보는 친청계로 분류된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최고위원 예비경선만 놓고 보면 조직적으로 대응한 친청계의 우세”라고 평가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가 확정되면서 다음 달 1일부터 지역별 순회 경선이 시작된다. 지역별 표심이 공개되는 순회 경선은 8월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남광주·전북, 16일 경기·서울 순으로 진행된다.
후보 진영에서는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 등으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결집하자 첫 번째로 실시되는 충청권 순회 경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 세웠다. 155만명 정도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 중 11% 정도가 있는 충청권은 정청래 후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곳으로 평가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충청권 순회 경선 결과가 본선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순회 경선의 최대 관심은 권리당원 60% 정도가 밀집한 호남과 서울·경기를 거치면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느냐다. 당내에서는 3파전으로 진행되는 본경선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과반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그동안 관망 상태였던 국회의원과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 등이 대거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측 불허의 승부를 점치는 전망도 나왔다. 민주당 여성 대의원은 “최근 정청래 후보의 결집 현상이 있지만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많이 남아있다”면서 “현재 공개된 여론조사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 여론조사가 막판 변수로 분석됐다.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공개하는 국민 여론조사와 지역별 순회 투표 결과를 합산해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으면 곧바로 선호투표 결과를 반영한다. 선호투표는 투표 때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각 후보자의 득표에 합산하는 방식이다.
송영길·김민석 후보는 선호투표 도입에 찬성한 반면 정청래 후보는 강하게 반대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후보 진영의 움직임을 봤을 때 송영길·김민석 후보 지지자들이 2순위로 두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거가 초접전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5% 안팎으로 예상되는 고민정·김보미 후보 지지층 향방도 눈여겨 볼 사안으로 거론됐다.
◆당심 자극하는 여론전 = 전당대회가 친명과 친청 진영의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여론전도 한층 격화됐다. 후보들은 전당대회 신천지 개입설을 놓고 연일 공방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최근 MBC 라디오 등에서 “신천지는 한편으로는 사이비 종교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러저러한 이득을 위해 정치권에 개입하거나 대학생 사회 선거에 개입했던 역사가 있다”고 전당대회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정청래 후보는 해당행위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정 후보는 23일 예비경선 결과 발표 직후 “아무리 전당대회에서 승리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지만 이렇게 당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당과 당원을 공격하는 일은 명확하게 해당 행위”라며 “(김 후보가) 결자해지하기를 바란다”고 몰아세웠다. 3명의 당대표 후보는 민심과 당심을 공략할 여론전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혁신된 민주당을 전면에 내세운 반면, 정 후보는 검찰 개혁과 당원 주권주의를 앞세워 강성 당원을 결집하고 있다. 송 후보는 ‘2030 청년’을 앞세워 외연 확장과 정권 재창출 등을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