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약발 끝났나…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74% ↓

2026-07-28 13:00:11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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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잔액 증가세 둔화

7월 들어 외국인들의 국고채 순매수 금액이 전월 대비 7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잔액 증가세도 둔화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외국인투자자들의 국고채 순매수 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월 12조8000억원에서 74% 줄었다. 외국인의 채권 만기 상환을 반영한 보유 증가 금액은 6월 5조원에서 이달엔 3조원으로 줄었다. 거래일당 전체 채권 순매수는 전월대비 52% 감소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구조적 매수는 이어졌지만 신규 자금 유입보다 상환 재투자와 지표물 교체 매매의 성격이 강해졌다”며 “만기별로는 3~10년 구간 매수가 유지된 반면 10~20년과 잔존 1년 미만에서는 순매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경제성장률(GDP) 발표 이후 이틀간 외국인은 국고채를 6500억원 순매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두고 WGBI 효과의 한계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행·보험기금·자산운용·기타법인 등의 전체 채권 순매수는 32조5000억원, 만기상환은 30조8000억원으로, 상환을 반영한 보유 증가액은 1조8000억원에 그쳤다. 6월의 4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크게 감소됐다. 거래일당 순매수도 2조7100억원에서 1조9100억원으로 29% 줄었다.

7월 수급은 채권 전반의 매수 확대보다 기관별 만기 선택이 뚜렷해진 국면으로 평가된다. 기관별로는 외국인의 WGBI 관련 매수 강도가 둔화됐고, 보험·기금도 전체 보유잔액을 줄였다. 은행은 금리 인상 이후 2~5년 저가 매수에 나섰으며, 자산운용과 기타법인은 단기 캐리 수요를 확대했다. 7월 수급은 장기 투자기관의 광범위한 매수보다 기관별 목적에 따른 선별적 대응이 중심이었다.

김 연구원은 7월 채권거래의 주요 특징으로 △수급의 질 약화 △은행의 저가 매수 확인 △보험 수요의 선별화 지속 △단기 캐리 선호 등장을 꼽았다.

한편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5~10년 금리의 절대 수준을, 보험 수급은 10년물과 30년 커브의 상대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외국인의 5~10년 매수가 회복될 경우 10년 금리의 상승이 제한되면서 3년물과 10년 스프레드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외국인 매수 둔화가 이어지고 보험의 초장기 수요만 유지될 경우 10년물이 30년물보다 약세를 보이며 3년물과 10년 확대와 10년물과 30년 축소가 이어질 수 있다.

보험의 신규 초장기 지표물 매수도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 보험 수요가 약화될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방어됐던 30년물에서 공급 부담이 부각되며 10년물과 30년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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