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로봇 상장 열풍…관건은 ‘상용화’

2026-07-28 13:00:2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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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개 스타트업 IPO 추진 중

기업가치 거품 우려 속 속도전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을 결합한 ‘임바디드 AI(Embodied AI)’ 분야가 중국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주요 투자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년간 약 370개 스타트업이 이 분야에 진입했으며 7월 기준 약 50개 기업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과열 양상이 이어지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질적인 상용화에 대한 의문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화려한 시연보다 실질적인 수익성과 비즈니스 모델을 검증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27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상장 경쟁의 선두주자는 상하이 과창판 상장을 준비 중인 유니트리 로보틱스이다.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기업 가치 약 400억위안(약 8조6680억원) 수준에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1000억위안(21조67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8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컨퍼런스(WAIC)에서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원격 조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격투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밖에 딥 로보틱스, 러쥐, 애지봇, 갈봇 등 선두 그룹 스타트업들도 A주 및 홍콩 증시 상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조기 상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장기간의 기술 개발 과정을 견뎌낼 자금을 모으는 한편 시장 초기 단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치밍벤처파트너스의 알렉스 저우 매니징 파트너는 “거대한 신산업에서 첫번째나 두번째 기업이 상장할 때 대체재가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초과 자본 프리미엄을 누리며 주가와 기업 가치가 상식적인 논리를 뛰어넘어 치솟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 간 재무 상태는 극명하게 갈린다. 사족보행 로봇으로 상용화에 앞서간 유니트리는 2025년 매출 16억9000만위안, 순이익 2억7800만위안을 기록했다. 반면 상당수 경쟁사는 여전히 적자 상태로 정부 보조금과 국가 주도 계약에 크게 의존하는 실정이다.

임바디드 AI 업계 내 양산 경쟁이 치열하지만 실제 현장 적용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애지봇은 1만5000번째 로봇이 조립 라인을 통과했다며 세계 생산 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유니트리와 유비텍 역시 수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이와 관련해 가오지양 갈락시아 AI CEO는 “단도직입적으로 현시점에서 실제 생산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로봇 회사는 없으며, 매출을 너무 무리하게 쫓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부채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로봇 기술은 제한된 유연성으로 특정 작업을 수행하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인간의 원격 조종이나 통제된 실험실 환경을 벗어나면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대형언어모델과 달리 로봇 학습 데이터는 파편화돼 있고 수집 비용이 비싸 상용화의 최대 병목 구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기업 가치로 인해 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니트리의 IPO를 계기로 2026년 말부터 2027년까지 실적과 상용화 능력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상당수 기업이 급격한 구조조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벤처 캐피털의 투자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엣지 컴퓨팅 칩, 비전 시스템 등 하드웨어 부품으로 눈을 돌리거나 범용 휴머노이드 대신 빠른 상용화가 가능한 산업 특화형 로봇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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