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영·호남 1500억 도박자금 세탁조직 적발

2026-07-28 15:00:23 게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텔레그램 지휘·24시간 교대 운영… 14명 검거·12명 구속

영·호남을 거점으로 불법 도박사이트 범죄수익 1500억원을 세탁해 온 전문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텔레그램으로 지시를 주고받으며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등 기업형 조직을 방불케 하는 자금세탁망을 구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원 14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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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가 영·호남 거점의 1500억원대 도박자금 세탁조직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대포통장과 대포폰, 현금 등 증거물. 사진 경북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와 광주지역 오피스텔 등에 비밀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도박사이트 입금액 1500억원 상당을 대포통장에서 2차 계좌로 실시간 이체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자금을 세탁해 전달하면 0.4~1%의 수수료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들은 주·야간 2~3교대로 근무하며 역할에 따라 월 400만~5000만원을 챙겼다.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하고 신입 조직원에게 근무 매뉴얼과 적발 시 행동요령을 교육했다. 수개월마다 오피스텔과 아파트를 옮기고 창문을 검은 부직포로 가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구와 광주지역 조직이 연계해 도박자금을 세탁한다는 단서를 확보한 뒤 계좌 추적과 잠복수사를 벌여 조직원들을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현금 4500만원과 순금 10돈, 대포통장 72개, 대포폰 97대, 타인 명의 신분증 40장을 압수했다.

경찰은 추가 공범과 상선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자금 추적도 이어가고 있다.

경북경찰 관계자는 “도박자금 세탁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유사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불법 도박사이트는 국민의 일상을 병들게 하는 중대한 사회범죄인 만큼 지속적인 단속과 엄정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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