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2018년엔 수산양식이 주력산업"

2011-02-15 11:24:28 게재

스마트폰·우주여행 이어 … 정부, 수출전략산업으로 수산업 부활 추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의 윌리엄 하랄 교수는 지난 2006년 그의 저서 '기술의 약속'에서 오는 2018년 수산양식이 주력 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우주여행(2014년), 인공장기(2021년) 등과 함께 수산양식이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삶을 개선할 고부가가치산업이라고 본 것이다.

윌리엄 교수는 2009년 스마트폰, 2011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주력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미래예측전문가다.

실제 수산양식은 연 10%의 성장률로 성장하는 산업이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수산양식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동물성 단백질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보고 수산업을 새로운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4위 수산 수출국으로 = 농식품부는 15일 수산업이 미래형 수출전략산업이 될 수 있도록 '차세대 신수산 성장기반 구축' 추진계획을 3월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 수산물 수출 55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4위 수산물 수출국가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수산물 수출은 18억달러로 세계 19위 수준이다. 국내 총수출 4674억달러의 0.4%, 농림수산식품 수출의 31%를 담당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수산업이 가진 폭발적인 성장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1998년 35kg이던 국민 1인당 수산물소비량은 2008년 55kg으로 57% 늘었다. 동물성 단백질의 40%를 수산물을 통해 섭취하고 있다.

주변 여건도 좋다. 중국인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1kg 증가할 경우 130만톤의 추가 수요가 생기는데 이는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의 40%에 이른다.

세계도 수산양식이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세계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주요 대안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수산양식을 포함한 해양산업이 정보화시대 4대 주력산업의 하나갈 될 것으로 봤고 피터 드러커는 21세기엔 인터넷보다 수산양식에 투자하는 게 더 유망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생명산업으로서 수산양식도 염두에 두고 있다. 수산생물은 지구상 생물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종다양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바다면적당 수산생물 종다양성은 세계 1위로 수산생명산업 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

뿐만 아니다. 수산은 갯벌 등 자연의 생산력을 이용해 사료를 공급하지 않고도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고, 해조류 및 패류 양식은 이산화탄소 흡수를 통해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한다. 미세조류, 해조류 등 수산바이오매스는 석유자원이 고갈될 때 연료 고무 플라스틱 등 산업소재 공급원으로 사용하는 게 검토되고 있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우리나라 갯벌은 국토면적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데다 자체 정화능력이 좋아 친환경 양식어장으로 개발할 수 있다. 이미 참굴 해삼 등 수출전략품목을 이곳에서 양식하고 있다.

임광수 농식품부 수산정책실장은 "우리나라 수산업은 일찍부터 세계시장에서 경쟁했다"며 "수산업이 가진 기업 유전자를 자극하면 새로운 수출유망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도개선 함께 진행 = 한국은 육종넙치, 뱀장어, 참치 등의 양식수준이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알제리의 사하라사막에서 지하수를 활용해 새우양식장을 건설하는 '사하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개발도상국의 수산업 발전도 지원하고 있다. 앞선 양식기술과 넓은 갯벌 등은 수산업 발전에 유리한 요소다.

하지만 정부는 어업제도, 전문인력 등 산업의 근본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면허·허가제도가 경영실적이나 불법어업 등에 관계없이 기존 어업인에게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등 기득권자에 유리한 구조로 돼 있어 수산업발전을 가로막는 측면이 있다"며 이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원양어선 362척 중 21년 이상된 노후선박이 86%인 310척에 이르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