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
2025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부천 상동에서 오신 어르신을 위해 보청기 소리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이 청능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오늘은 그중 한 가지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달팽이관 그리고 유모세포 바깥에서 들려온 소리는 외이도를 거쳐 고막을 지나 달팽이관에 도달합니다. 달팽이관 안에는 감각세포들이 줄지어 서 있어서 들려온 소리를 뇌가 이해할 수 있는 전기신호로 바꾸어 줍니다.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주는 이 세포를 ‘유모세포’라고 부르지요. 머리털과 같은 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피아노 건반 하나하나가 각각의 소리 높이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유모세포도 자신이 가장 잘 반응할 수 있는 소리 높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달팽이관의 앞쪽에 있는 유모세포는 높은 소리를 담당하고, 뒤쪽으로 갈수록 낮은 소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각 사각지대 일정 영역의 유모세포가 심각하게 손상되었거나
11.27
“소리가 너무 큰데, 아니 이번엔 너무 작아!!” 부천 상동에서 오신 어르신을 위해 보청기 소리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어르신이 청능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보청기 소리를 조절하다보면 이렇게, 소리의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까다로운 관객이 만든 한국영화의 힘 홍대선 작가의 『한국인의 탄생』 339쪽에는 박찬욱 감독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감독은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성장한 이유에 대해 “웬만한 것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까다로운 한국 관객들에게 시달리며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애쓰다보니 한국영화가 발전했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관객이 원하는 것을 채우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작품을 내놓으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한국 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힘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누군가가 요구를 많이 한다는 것은 사실 그만큼 그 분야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까다로운 고객님 위에서 소개한 고객님처럼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
11.25
한 해의 마지막 시험이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로소 숨을 돌린다. 길고 지쳤던 학기가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 겨울방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하지만 많은 학생과 부모님이 놓치는 사실이 있다. 성적은 시험 기간이 아닌, 평소 학습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겨울방학은 그동안 놓쳤던 부분을 정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비슷한 성적을 가진 학생들도 방학 이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학기 중에는 비슷해 보이던 실력이 방학이 지나고 나면 확연하게 벌어지는 이유다. 그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느냐에 있다. 많은 학생들이 방학 공부를 선행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은 새로운 내용을 앞서 나가기보다, 막혔던 개념을 다시 살피고, 틀렸던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짚어 나간다. 공식만 외워 풀던 문제를 왜 그렇게 풀어야 하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이 시기에 비로소 가능해진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공부 환경을 보면, 음악을 들으면서 문제를 풀거나 휴대폰으로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놓고 학습하는 모습이 흔하다. 집에서도, 독서실에서도, 심지어 학교 자습 시간에도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음악이 공부의 지루함을 줄이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 혹은 “음악이 있어야 집중돼요”라는 개인적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학생 다수는 음악이 공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느끼며, 이를 일종의 ‘집중 루틴’으로 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학습 습관에는 중요한 맹점이 있다. 학교 시험과 대학 입시 수능은 철저한 무음 환경에서 치러진다는 사실이다. 어떤 음악도, 장치도 허용되지 않고 오직 문제지와 연필 소리, 주변의 숨소리만이 존재할 뿐이다. 따라서 평소 공부 환경과 시험 환경 사이에 큰 간극이 생기면, 학생은 실전에서 낯섦과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결국 “음악이 있어야 집중이 되는 공부 방식”은 실전 시험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
11.12
1. 중학생 - 연산 능력을 다져야 할 ‘골든타임’ 수학 실력을 키우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힘은 연산 능력입니다. 문제를 이해해도 계산이 흔들리면 점수로 이어지지 않고, 반대로 연산이 탄탄하면 복잡한 문제도 한결 쉽게 풀립니다. 특히 중학교 시기는 연산 능력을 다져야 할 ‘골든타임’입니다. 이때 손으로 정확하게 계산하고, 머리로 구조를 파악하는 습관이 자리 잡으면 고등 수학에서도 계산 실수로 발목 잡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2. 연산 훈련의 세 가지 목표 중학생에게 필요한 연산 능력은 단순히 ‘계산이 빠르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정확성- 부호와 괄호, 항 정리 실수를 최소화하는 능력 속도감- 기초 계산을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속도(반복 학습) 구조 이해력- 단순 계산을 넘어서 식의 형태와 계산 흐름을 인식하는 힘 즉, 손은 자동으로 움직이되 머리는 식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문제를 풀 때부터 정확한 풀이를 쓰는 습관과 연습이 필요합
“평균청력이 65데시벨이네요.” 청력검사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청능사가 부천 상동에서 오신 어르신께 해 드린 설명입니다. 청각전문가들은 소리의 크기를 표현할 때 ‘데시벨(dB)’이란 단위를 사용합니다. 청능사가 어르신께 설명할 때도 이 단위를 사용했지요. 이번 칼럼에서는 ‘데시벨’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소리 크기의 단위 “소리가 정말 크다!”라고 말할 때, 우리 귀는 공기의 진동 정도를 느끼는 것입니다. 소리는 공기 입자들의 진동으로 우리 귀에 전달되는데, 진동이 강할수록 소리가 크게, 약할수록 작게 들립니다. 소리의 크기를 수치로 나타내려면 단위가 필요한데, 이 단위가 바로 ‘벨(Bel)’입니다. ‘벨’이란 말이 낯익지 않은가요? 벨은 전화기를 발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전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통화 음량을 측정해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그의 업적을 기려 소리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로 ‘벨’을 만들었습니다. 데시벨(decib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