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개인 창고 공간대여 ‘엑스트라 스페이스’
2014-11-25 16:45:00 게재
이고 지고 살지 않고 깔끔하게 맡긴다
야탑동 탄천종합운동장 건너편에 위치한 ‘엑스트라 스페이스’는 여유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24시간 오픈된 개인 창고를 빌려주는 곳이다. 가정에서는 철지난 옷과 신발을 보관하고 여가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사무실에서 당장 필요하진 않지만 보관이 필요한 서류나 인터넷쇼핑몰의 물류창고로도 활용되고 있다.
임대건물 NO! 자가 건물로 보관걱정 NO!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임대 개인 창고 ‘엑스트라 스페이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아시아 27개 지역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 'extra space'사의 ‘self storage'이다. 서초구 양재동의 1호점에 이어 한 달 전 분당에 2호점을 오픈했고 다음 달엔 서울 서부에 3호점,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3개 지점을 더 오픈할 예정이다. 분당점은 아직 전체 7개 층 중 2개 층만 일반 창고로 사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전 층으로 확대할 예정이고 완벽한 온도, 습도, 조도를 갖춘 와인보관소도 확충할 계획이다.
‘엑스트라 스페이스 코리아’의 CEO Kenneth C. Worsdale은 “건물을 먼저 매입하고 창고를 임대하기 때문에 임대기간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또, “최첨단 보안시스템을 도입해 개별창고마다 부여된 비밀번호 없이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없어 창고로 접근할 수조차 없다. 건물 내·외부를 CCTV로 24시간 지켜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창고는 동·식물과 인화성 물질의 지참도 보관도 허락되지 않는다. 창고 문마다 센서가 있어 열고 닫은 정보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고객이 개인자물쇠를 직접 채우기 때문에 직원들도 창고를 열어볼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간다.
여성들도 안심하고 보관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공공임대 창고라고 하면 왠지 영화 속 어둡고 으스스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엑스트라 스페이스’는 눈에 확 띄는 푸른색 7층 건물로 입구는 얼핏 헬스클럽을 연상케 할 만큼 세련된 이미지이다.
‘엑스트라 스페이스’의 구자성 지사장은 ‘대여창고로는 고급 호텔급’이라며 “언제나 쾌적하고 밝고 깔끔한 환경에 지하철 역 물품보관소보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면서 은행 개인금고 만큼 보안이 철저하고 안전한 창고이다. 새벽에 여성 혼자 방문해도 전혀 무섭거나 위험하지 않아 연예기획사에서 의상 보관하는 장소로도 애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수년간 해외파견 근무도 문제없는 살림살이 보관소
집을 사서 1평 늘리려면 1,000만 원 넘게 필요하지만 ‘엑스트라 스페이스’에서는 월 20만원, 1년에 240만원이면 가능하다. 제일 작은 SUV 차량 트렁크 용량부터 5톤 컨테이너 트럭만한 창고도 있다. 다양한 물품을 1개월 단기부터 수십 년 장기간 보관도 가능해 해외지사로 몇 년 나가야하는 경우, 기러기 아빠가 집을 전세로 내주는 경우도 살림을 모두 처분할 필요가 없다.
보통 컨테이너에 맡겨 야외에 보관하는 경우 비가 새거나 온도습도가 맞지 않아 물건에 곰팡이가 슬어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온도 습도가 쾌적하게 유지되는 실내라 안전하다. 일반 가정에서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갈 곳 못 찾는 옷 짐, 이불 짐 때문에 고민이었다면 이곳은 최적의 조건을 가진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나만의 컬렉션 보관소
낚시를 즐기는 한 남성 고객은 친구와 함께 고무보트를 구입해 보관하고 주말마다 사용하고 있다. 피규어를 수집하는 다른 남성도 처분하라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이곳으로 피신시켰다. 버리자니 추억이 많은 부모님의 낡은 물건도 모두 간직할 수 있다. 한 노부부는 창고에 그림을 보관하고 부부테이블을 두어 커피 한 잔을 즐기며 그림을 감상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심지어 한 인터넷 판매자는 물류창고이자 고객이 물건을 보러 방문하는 매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창고의 개념을 넘어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전시장, 매장으로 얼마든지 활용가능한 공간이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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