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역대급 성적에도 주주 실망

2026-02-05 13:00:08 게재

주주환원 일정 빠져

국내 바이오 대장주 알테오젠이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내놨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파격적인 ‘비과세 배당’ 카드에도 불구하고 배당금 지급과 무상증자 시기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일정 부재와 과거 ‘로열티 쇼크’에 따른 학습효과가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 주가는 9시 현재 지난달 16일 종가기준 51만8000원보다 12만3000원 떨어진 39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275% 폭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57%에 달해, 기술수출 플랫폼 ‘ALT-B4’가 실제 블록버스터 약물(키트루다SC)의 상업화와 맞물려 폭발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했음을 증명했다.

알테오젠은 실적 발표와 함께 현금배당 및 무상증자를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500억원 규모의 재원을 바탕으로 한 ‘비과세 배당(감액배당)’은 일반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된다는 점에서 고배당을 기다려온 주주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공시 자료에 배당금 지급일이나 증자 실시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이 빠지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실적은 좋은데 보상은 언제냐”, “구체적 날짜 없는 예고는 김 빠진다”는 실망 섞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주주들이 유독 날 선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언급된 ‘조 단위’ 계약 기대감이 예상보다 작은 규모로 밝혀진 데 이어, 머크로부터 받는 로열티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20% 이상 폭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배당금의 구체적인 규모나, 무상증자 실시 시기, 방식 등은 향후 개최할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알테오젠이 상장 12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주주 배당인 만큼, 이번 이사회에서 시장의 불신을 잠재울 수 있는 확실한 ‘확정 공시’를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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