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충 꽃매미, 토종 천적으로 제거
'꽃매미벼룩좀벌' 발견
과수 피해 절감 기대
꽃매미는 도심과 산림, 과수 농가 등에서 대규모로 발생해 피해를 준다. 포도, 배, 복숭아 등 과일 열매의 상품성을 떨어트리고, 소태나무, 가죽나무, 참죽나무 등 30여종의 식물 수액을 먹어 생육을 저해한다. 이 해충은 우리나라에서 1979년 서식하는 것으로 기록된 뒤 발견되지 않다가 2006년 천안시에서 대량 발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해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매미에 의한 피해는 지난해 1608㏊, 올해 1248㏊에 달한다.
김진한 자원관 동물자원과장은 "꽃매미가 알을 낳은 곳에 꽃매미벼룩좀벌이 알을 낳아 기생하다가 꽃매미벼룩좀벌의 알이 먼저 부화, 유충이 꽃매미 알을 먹이로 삼으면서 자란다"며 "이 과정을 통해 꽃매미 알이 감소해 꽃매미 개체 수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원관은 경기 하남시와 서울시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에 산란한 꽃매미 알에서 꽃매미벼룩좀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꽃매미는 1년에 한 번 번식한다. 9∼10월에 산란하고 이듬해 5∼6월께 부화해 성충이 된다. 꽃매미벼룩좀벌은 9∼10월에 꽃매미 알이 분포한 나무를 찾아가 함께 산란한다. 이듬해 4∼5월 성충으로 부화한다.
국내에서 해충 방제에 천적을 이용한 첫 사례는 1930년대에 '사과면충'을 방제하기 위해 일본에서 '사과면충좀벌'을 도입한 것이다. 최근 세계적으로는 매년 28종의 나방류 방제를 위해 약 4000만㏊의 옥수수, 벼, 사탕수수, 면화, 채소, 과수 등의 농작물과 산림에 알기생벌 9종을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