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에도 11월 절반이상 '비'

2016-01-15 11:13:13 게재

정부 '이상 기후 보고서'

세계기온 역대최고 기록

지난해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났다. 5월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고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지만, 정작 11월에는 비가 온 날이 절반 이상이나 됐다.

15일 기상청은 관계부처(국무조정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17개 기관)와 합동으로 '2015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지구 평균 기온은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80년 이래 역대 가장 높았다. 또한 20세기(1910~2000년) 평균 기온 14.0℃보다 0.87℃ 높았다.

장마 기간인 6월 24일부터 7월 29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대비 73%로 적게 나타났다. 전국 연평균 강수량 역시 평년대비 72%로 1973년 이래 역대 최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강수량이 부족하였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강수량이 평년대비 60% 미만으로 적었으며,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서 겨울철까지 가뭄 현상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11월에는 비가 온 날이 14.9일로 1973년 이래 역대 최다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이상기후 현상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겨울철 바다 표층수온의 저수온 영향으로 양식생물의 대량폐사가 발생했다. 반면, 여름철에는 고수온의 영향으로 유해적조 및 대형 해파리가 출현하여 수산업의 피해가 발생했다. 인천 경기 강원 충북 경북 등 5개 시·도, 39개 시·군의 논과 밭 7358㏊에서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강수량 부족으로 3월부터 한강수계에서는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 등의 저수율이 30% 아래로 떨어졌고, 37개 시군의 5만1241세대에 원활한 물공급이 어려웠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분야별 이상기후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상기후 현상에 범정부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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