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고소한 곱창구이의 전설

2016-04-18 00:00:01 게재



금정왕곱창
술 한잔이 생각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금정왕곱창. OBS ‘오! 이맛이야’에서 곱창전골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TV출연 이전부터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던 금정역 맛집 중 하나다. 특히 곱창구이는 맛도 좋지만 가격까지 저렴해 가장 즐겨찾는 메뉴다.
최근 금정역 벚꽃길 구경을 마치고 이곳을 찾았을 때도 7시가 채 되지 않았지만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옛날곱창’을 주문했다.
먼저 기본으로 새빨간 ‘생간’이 나온다. 매일 매일 사장님이 직접 고르고 손질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다른 곳에서는 손대지 않는 ‘간’을 기름장에 묻혀 입안에 넣었다. 냄새 하나 없고 탱탱한 식감이 일품이다. ‘이른 저녁 시간에 오셔야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오면서, 오늘도 역시 최고의 곱창을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등장한 곱창은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채 곱을 가지런히 품고 있다. 여기에 곱창구이 특유의 냄새까지 더해지니 서둘러 술잔을 들이키고픈 마음이 한 가득이다. 첫 번째 곱창은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양념 없이 입속에 넣는다. 부드럽게 빠져나오는 곱, 그리고 잘 구워진 곱창의 쫄깃함과 고소함이 만족스럽다. 두 번째부터는 사장님의 추천대로 깻잎에 곱창과 부추를 올려 쌈으로 먹는다. 깻잎이 곱창의 기름기를 완전히 사로잡아 고소함은 배가되고 곱의 담백함과 촉촉함은 보다 선명해진다. 깻잎 하나로 곱창의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는 사실이 아무리 먹어도 신기하다. 중간 중간 선지해장국의 담백함과 시원함까지 맛보면 그야말로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소곱창구이, 옛날곱창, 막창구이 등은 1만3000원~1만6000원, 곱창전골은 3만원.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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