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면세점 추가선정 계획 발표

롯데 SK 현대, 면세점 유력후보

2016-04-27 10:53:08 게재

관광객수 증가, 경쟁국 면세사업 강화 … "4곳이상 선정, 특혜 논란 사라져"

정부가 이번 주 중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업체수와 선정 절차 등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29일 전후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여부와 신규업체 수, 신청절차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면세쇼핑을 하기 위해 줄을 선 관광객. 지난해 사업권을 잃은 롯데 월드타워점이 다시 면세 사업권을 되찾을지 주목받고 있다. 사진 롯데면세점 제공


업계와 전문가들은 시내면세점 4곳 이상이 추가로 허용될 경우 롯데면세점, SK면세점, 현대백화점 등이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6월 영업기간이 종료되는 월드타워점으로 다시 특허를 신청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도 5월에 영업종료가 예정돼 있는 워커힐 면세점으로 도전한다. 두 곳 모두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어 재선정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면세점을 만드는 구상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 노하우를 비롯해 입지에 강점이 있다는 점 때문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고 관광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어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들어 면세점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면세점 추가 설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면세점 이용객은 1123만명, 매출액은 22억7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약 14%, 11%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해는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 등으로 관광객이 줄었지만 올해는 다시 관광객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또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인기 등 한류 열풍이 다시 거세지고 있어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이 활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중국 아오란 그룹 임직원 6000명이 다녀가는 등 대규모 단체 관광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또 싱가포르의 푸르덴셜사 임직원 1000명과 중국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명도 올해 국내를 방문할 계획이다.

더군다나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으로 국내 면세점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일 면세사업 키우는데 = 정부가 특허 추가여부를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중국 일본 태국 등 주변국들은 면세사업을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다.

세계 면세시장 규모는 2016년 71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지역은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국가로 전망된다.

최근 중국은 입국장 면세점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로 나가 면세 쇼핑을 즐기는 자국민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서다. 중국은 2월 광저우, 청두 등 19곳에 입국장 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했다.

또 자국민이 중국 내 면세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한도도 확대했다. 당초 1인당 5000위안(88만원)까지 가능했던 면세 구매 한도는 8000위안(140만원)까지 늘어났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2월 1일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한해 8000위안(140만원) 면세 한도를 1만6000위안(281만원)으로 확대했다.

일본도 중국인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일본은 사후 면세점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사전 면세점까지 확대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긴자에는 미쓰코시이세탄이 운영하는 8층 규모 시내면세점이 들어섰다. 오다이바, 오사카에도 사전 면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태국도 면세점 수를 늘리는 동시에 비자 발급을 완화하고, 면세 범위를 확대하는 등 중국인 고객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면세점 수 제한에 고민하는 동안 해외 경쟁업체는 면세점을 대폭 늘리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면세점 고용창출 효과적 = 추가 면세점은 고용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최소 4개 이상 면세점이 추가로 출점할 경우 대규모 투자와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면세점 대전 당시 면세점을 희망했던 업체들은 대규모 일자리 창출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9만6000여명, 신세계 14만명, SK 6만7000명을 순차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고용 계획안이 실제와 차이가 있더라도, 일자리 문제를 어느 정도나마 해소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크다. 추가 허용되는 면세점 수가 4곳 이상일 경우 2만~3만명 일자리 창출은 가능하다.

또 특혜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신규 면세점을 2개만 허용할 경우, 지난해 탈락한 롯데와 SK에 특혜를 준다는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사업권을 잃은 2개 업체를 구제하기 위한 개선안이라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추가 면세점 수를 '최소 4개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산업이 발전하고 선순환 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면세점이 추가로 많아져야 한다"며 "경쟁을 통해 특색있는 면세점이 계속 나와야 면세사업이 더욱 발전하고 글로벌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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